'재확산' 걱정 안돼?…미국·유럽, 봉쇄해제 '만지작'

머니투데이 백지수 기자 | 2020.04.14 05:08
최근 코로나19 확산세를 주도했던 미국과 유럽 주요국에서 신규 확진자 수 증가세가 둔화하는 양상이 12일(이하 현지시간) 나타났다. 미국·유럽 국가들에서는 조심스러운 경제활동 재개 기대감마저 언급되고 있다.


미국, 7일만에 일일 확진자 2만명대로 감소…스페인, 21일만에 3000명대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 세계 1위인 미국에서는 오랜만에 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3만명 아래로 떨어졌다. 글로벌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날 미국의 신규 확진자는 전날보다 2만7523명 늘어난 56만402명이었다. 미국의 일일 확진자는 이달 2일 처음 3만명을 넘은 이후 5일(2만5400명)을 제외하고 줄곧 3만명을 넘었다.

확진자 증가세가 '정점을 찍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의 신규 확진자 규모는 10일 3만3752명에서 11일 3만3명으로 3749명 줄었고, 이날 확진자 수는 하루 전보다 2582명 더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 수가 미국 다음으로 많은 스페인(16만6831명) 역시 증가 추세가 완만해졌다. 12일 신규 확진자 3804명을 기록했는데, 스페인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3000명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달 22일 이후 21일만이다. 9일과 10일 5000명대를 넘었던 스페인의 신규 확진자 수는 11일 4000명대(4754명)에 이어 이틀 연속 급감했다.

누적 확진자 수 세계 3위(15만6363명)인 이탈리아는 '감소추세'를 단언하기 어려워 보인다. 12일 신규 확진자는 4092명인데, 이탈리아는 지난달 말 60000명대보다는 감소했지만 최근에는 적게는 3000~4000명대를 오르락내리락 하고 있다. 다만 일간 사망자 수는 11일 619명에서 다음날 431명으로 줄어 그나마 희망적이다.

프랑스·독일 역시도 확진자 감소의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프랑스의 12일 신규 확진자는 2937명으로 최근 1주일 사이 최저치였다. 독일의 신규 확진자도 8일 5633명을 기록한 후 4일 연속 꾸준히 감소해 12일에는 2402명까지 떨어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산 속 뉴욕의 코스트코 쇼핑객들이 이스트 리버 광장에 몰려 있다. /사진=AFP·뉴스1


'재확산' 걱정 없나…"봉쇄 해제" 저울질


미국·유럽에선 확진자 증가 속도가 느려지며 가까운 시일 내 이동봉쇄령 해제, 경제활동 재개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미국의 봉쇄 해제 시점은 '내달 1일'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스티븐 한 미국 연방식품의약국(FDA) 커미셔너는 12일 ABC방송 인터뷰에서 "모델 예측에 따르면 (확진자 수가) 정점에 매우 가까워졌다"며 "다음달 1일쯤 전국 외출금지령을 완화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스페인은 오는 13일부터 건설업·제조업 등 일부 업종 근로자들의 이동제한을 해제한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같은 날 지방자치단체 대표들과 화상회의 후 브리핑에서 "다음 주부터 비필수 인력의 출퇴근을 허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봉쇄 해제가 성급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국이 이달 들어 확진자 수가 줄었지만 재확산을 우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당초 지난 5일에서 오는 19일로 연장했으며, 최근에는 수일째 신규 확진자 수가 50명을 밑돌았음에도 '추가 거리두기' 가능성을 거론하는 것과 비교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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