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IT 공룡 애플과 구글이 스마트폰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용해 코로나19 접촉자 추적시스템 개발에 나서기로 한 가운데, 그 효과에 관심이 모아진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 우리 역학조사 지원시스템과의 차이점이나 향후 두 시스템간 연계 가능성도 주목된다.
앞서 10일(현지시간) 애플과 구글은 각각 iOS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서 사용되는 '블루투스 LE'로 코로나19 확진지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하는 시스템을 개발해 이르면 내달 중순 공개할 계획이다. 애플이나 구글 스마트폰에서 주기적으로 생성되는 특정 코드ID를 블루투스로 근거리 스마트폰 끼리 주고받는 방식이다. 확진자가 특정되면 방역당국이 확진자 스마트폰의 코드ID 정보를 확인, 14일이내 밀접 접촉자를 파악하고 자가격리나 검진 등 방역조치를 취한다. 내달 각사의 시스템 업데이트 방식으로 제공된다.
━
진단, 방역인프라 부족 국가 유용할 듯... 동의필수, 개인정보 유출우려 걸림돌━
IT전문가인 최필식씨는 "당사자가 동의해야 데이터 수집이 가능한 옵트인 방식이라 어디까지나 이용자의 결정에 달린 것"이라면서 "공동체의 안전을 위한 목적인 만큼 국가별 방역당국이 의무화할 가능성도 있지만 개인정보 관련 법적 문제가 여전히 걸림돌 같다"고 밝혔다.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낫겠지만 스마트폰 사용자 일부만 동의할 경우 접촉자 파악도 불완전한 셈이다.
정부의 역학조사 지원시스템을 개발한 한국전자부품연구원 김재호 센터장은 "우리도 확진자 위치정보를 개개인 스마트폰의 GPS 정보와 비교하는 접촉확인 시스템을 개발했지만 국민 개개인들이 모두 쓰는 게 아니어서 역학조사에 사용하지는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우리 역학조사 지원시스템 범위, 정확도 앞서, 두 시스템 결합시 시너지 기대━
김 센터장은 "우리는 확진자가 이동했던 장소를 확인해 방역하고 같은 공간에 있던 이들을 검진하거나 격리하는 시스템인데 반해 애플과 구글의 시스템은 접촉자 탐색과 분류에 주안점을 두고 있으며 위치정보도 알 수 없어 차이점이 크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 기술을 활용할 경우 우리 시스템의 정밀도를 높이는데 유효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그는 "역학조사에 접촉자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한 데 우리가 현재 사용하는 이통사 위치정보와 신용카드 결제정보, CCTV외에 블루투스까지 더하면 정밀도가 높아져 방역에 도움이 될 것같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