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번 환자, 동선 거짓 진술…숨겼나, 헷갈렸나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0.04.13 13:23
신천지 대구교회./사진=뉴시스
코로나19 '슈퍼 전파자'로 지목된 31번 환자가 자신의 동선을 거짓 진술한 것으로 밝혀졌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13일 브리핑에서 "시가 확보한 폐쇄회로(CC)TV 영상 분석 결과, 31번 환자의 교회 내 동선에 허위 진술 정황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31번 환자는 당초 진술과 달리 예배일이 아닌 지난 2월5일에도 신천지 대구교회 8층과 9층을 방문한 것으로 드러났다. 같은 달 16일에는 4층만 방문했다고 진술했으나 교회 건물 내 여러 층을 다녀간 것으로 파악됐다.

채 부시장은 "31번 환자의 당초 진술과 다르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이게 허위진술인지, 확진 후 경황이 없어서 진술이 헷갈린 것인지는 파악해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종연 대구시 감염병관리단 부단장도 "31번 환자가 지난 2월5일 신천지 대구교회 8, 9층에 다녀간 내용을 확인했다"며 "방역적 관점에서 허위 진술에 해당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31번 환자는 지난 2월18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이 있는 대구의료원에 입원, 56일째 치료를 받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최장기 입원 환자다.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 명단을 의도적으로 삭제한 점, 시설 일부 미제출로 인해 역학조사가 방해된 점, 역학조사상 허위진술한 점 등에 대해 경찰에 추가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채 부시장은 "신천지 대구교회가 코로나19로 지역 경제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다"며 "이번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피해상황조사 및 법률 검토를 거쳐 구상권을 청구할 방침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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