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석 "저축하는 심정으로 불출마… 총선 뒤 역할 고민"

[the300]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10일 오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서울역 대합실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투표하고 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4.15총선 불출마를 결심한 당시 마음에 대해 "여러가지 상황을 봐서 이번에는 좀 저축해 둔다, 이런 생각(에 불출마를 결심했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총선을 돕고 (그 뒤)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좀 고민해 보겠다" 말로 '정치인' 임종석의 역할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

임 전 실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선을 염두에 두고 이렇게 열심히 도우시는 거 아니냐는 말도 있고, 저축이라는 말이 정계 은퇴는 아닌 것으로 들린다'고 질문하자 "그게 그렇게 해석이 됐군요"라며 강하게 부정하지 않았다.

이어 "지금은 총선을 최선을 다해서 돕고 제가 계획했던 일(통일관련)을 하면서 어떤 역할을 더 할 수 있을지 좀 고민해 보겠다"며 여운을 남겼다.

임 전 실장은 "(출마하지 않은) 또 한가지 이유는 남북 문제, 평화 통일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만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민간 영역 또는 흔히 우리가 1.5트랙이라고 얘기하는 민간과 정부를 잇는 이런 역할을 제가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지금도 그런 구상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공식 선거운동기간 동안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유에 대해 "황교안 대표가 연일 정권심판 이야기하고 심재철 원내대표는 1당 되면 탄핵도 검토하겠다는 등 그런 야당의 태도와 또 선거전이 쉽지 않아 보였다"며 "그래서 그냥 야인으로 있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아(뛰어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뭔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 같고 대통령이 건강까지 상해가시면서 저렇게 애를 쓰시는데 모셨던 초대 비서실장으로서 당연한 도리라고 생각했다"며 책임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