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못 구하면 만들자…전세계 OOO 판매 '광풍'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04.12 06:17
게티이미지뱅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자, 직접 마스크를 만들어 쓰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덩달아 재봉틀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9일 일본 일간 아사히 신문은 일본에서 가정용 재봉틀이 구매가 크게 늘었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오사카의 재봉틀 제조업체 야크스 야마자키의 4월 주문량은 예상보다 3배 이상 많았다. 야크스 야마자키 측은 "코로나가 확산하는 2월부터 재봉틀 판매가 늘어 공장 가동 시간을 늘려 다른 해보다 생산량을 40% 늘렸지만, 늘어나는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재봉틀 인기는 코로나가 급격히 확산하면서 마스크 공급이 여의치 않자 직접 천을 재봉해 마스크를 만들어 쓰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야크스 야마자키 측은 '초보자도 쉽게 마스크 만드는 방법' 소개 동영상을 배포한 게 판매량 증가에 큰 역할을 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한국에서도 마스크 수급이 여의치 않던 3월 초까지 재봉틀 인기가 치솟았다. 10일 네이버 데이터랩에 따르면 '재봉틀'이라는 단어 검색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11월부터 검색량 25를 넘지 않던 검색량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며 점차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 추세는 마스크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였던 3월 초까지 지속, 3월 5일엔 44까지 증가했다. 하지만 최근 공적마스크 등으로 공급이 안정화하면서 다시 25~30 수준으로 내려왔다.

유튜브 캡처
한국과 달리 전 세계는 이제야 마스크의 필요성에 주목한 상태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3일에서야 코로나19 확산 방지 차원에서 자국민에게 자발적인 마스크 착용을 권고한다고 밝혔다.

최근 프랑스 국립 의학 아카데미도 외출 시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이탈리아에선 피해가 심각했던 롬바르디아에 이어, 토스카나 주도 외출 시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해야 한다는 행정명령을 시행했다.


그동안 마스크가 필요 없다던 각국 정부와 협회 등이 갑자기 마스크의 중요성에 주목하면서 갑자기 수요가 치솟았고, 공급이 불안정하자 각국 시민들이 재봉틀을 통해 마스크를 만드느라 다급해진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엔 '집에서 마스크 만드는 방법'(How To Make a Mask At Home) 등의 제목이 붙은 영상이 수백 건에 달하고, 각각 조회 수가 수백만 회를 넘긴다. 각 영상은 먼저 천을 잘라 마스크 모양으로 재봉하고, 끈까지 붙여 마스크를 만드는 방법 등을 상세히 설명해 초보 재봉사도 쉽게 시도할 수 있게 돕는다.

/사진=미 질병통제예방센터
이처럼 '생존'과 직접 연결되자, 각국 정부도 가정의 마스크 제작을 독려하고 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는 홈페이지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재봉틀로 마스크를 만드는 법'이란 글을 게시했다.

미국 41개 주와 특별구는 필수적이지 않은 사업체·점포의 문을 닫도록 행정 명령을 내렸지만, 재봉틀 판매 업체는 '필수 서비스'(essential service) 업종으로 정해 특별 관리 중이다. 실제로 뉴욕의 재봉틀 공급업체이자 재봉업체인 수그린(sewgreen)도 뉴욕주로부터 인증을 받아 재봉틀과 직물 등을 판매하고 있다.

프랑스에선 재봉틀 업체가 정부에 '특별 업종'을 신청했다. 프랑스는 현재 식료품점·약국·은행·담배가게를 제외한 모든 일반 사업체가 휴업 중이다. 재봉틀 제조업체 'SINGER'는 공영방송 '프랑스 3'에서 "매장은 폐쇄됐지만, 판매를 요청하는 이들이 많아 온라인 몰을 열기로 했다"며 "매장을 다시 운영할 수 있도록 노동부에 서한을 보낸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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