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하는 사우디 "부모 집에도 가지 말라"

머니투데이 최연재 인턴기자 | 2020.04.09 17:37
24시간 외출금지로 텅빈 사우디 메카 성지 /사진제공=AFP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최대 20만 명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가운데, 사우디 왕국이 부모와 자식 간에도 당분간 만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8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 국왕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독립한 자녀들이 부모 집에 방문하지 말라고 말했다.

앞서 사우디왕국은 지난 6일 밤부터 수도 리야드를 포함해 주요 도시에 24시간 통행금지령을 내렸다. 식료품 구매, 병원 방문 등의 이유로만 거주지 부근으로 외출할 수 있게 했고 외출 시간도 오전 6시∼오후 3시로 제한했다.

이어 지난 7일 타우피크 알라비아 사우디 보건부 장관은 “몇 주 안으로 감염자가 1만~20만명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경고했다. 이에 살만 국왕은 외출 금지 목록에 부모 집 방문까지 금지 목록에 추가했고, 부모들은 문자메시지로 해당 사항을 통보받았다.

또 확진자 수가 3000명에 육박하는 현재, 지난 7일 사우디 당국은 교도소 내 집단 감염을 우려해 수감자들을 임시로 석방하라는 명령을 내렸다. 앞으로 재판도 전면 중지된다. 당국은 얼마나 많은 수감자가 석방 대상자로 분류될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최근 이란과 수단도 각각 8만 5000명과 200명 이상의 수감자를 임시 석방했다.


현재 중동은 이란을 기점으로 확진자 수가 13만 명에 육박하고 있다. 위협을 느낀 사우디는 국내·외 이동금지뿐만 아니라 모스크 사원까지 폐쇄하는 등 강력한 조처를 해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려 하고 있다.

9일 오후 기준(한국시간) 사우디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932명이며 사망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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