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진 수당 미지급…대구시-복지부 '네 탓' 공방

머니투데이 김지영 기자 | 2020.04.09 14:01
8일 오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격리병동 근무에 들어가기 전 보호구를 착용하고 있다./사진=뉴스1
대구에서 코로나19 치료 활동을 펼친 의료진의 근무수당 지연 지급 문제를 놓고 중앙부처와 지자체간 책임 공방이 벌어졌다.

대구시가 의료진에게 수당을 아직 지급하지 못한데 대해 보건복지부 지침이 바뀐 탓이라고 해명하자 복지부는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다며 논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9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근무수당 지연 논란과 관련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됐는지 대구시와 복지부가 상의해서 조치할 문제"라며 "우선 정부 당국자로서 송구하다는 말을 의료진분들께 전한다"고 말했다.

김 차관은 "대구시가 언제 (복지부 지침 변경과 관련한) 설명을 했는지 제가 잘 모르겠으나, 기본적으로 대구시 행정 책임이든 복지부 지침 변경의 책임이든 부차적인 문제"라고 밝혔다.

이어 "환자 진료를 위해 기꺼이 본인 일터나 거주지에서 대구까지 달려와 헌신한 의료진에게 당초 약속한 대로 경제적 보상을 제대로 하지 못한 점에 대해 어떠한 변명도 허용되지 않는다"고 말해 대구시가 복지부 지침 변경을 핑계 삼은데 대해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최근 대구시에서는 파견 의료인들이 약속된 근무수당을 제때에 받지 못하고 있다는 논란이 불거졌다. 대구시가 당초 2주 단위로 수당을 지급하기로 했으나 이를 지키지 못한 것이다.


대구시는 4대보험 제외 여부와 세금 공제 시간이 소요됐다는 지연 사유를 밝히며 책임을 복지부로 돌렸다. 대구시는 의료진 수당으로 지급할 예산 200억원가량을 중앙정부로부터 교부받았지만 아직까지 지급이 미뤄지고 있다.

채홍호 대구시 행정부시장은 전날 대구시 브리핑에서 "당초 2주마다 지급할 때는 문제가 없었으나, 복지부 지침이 3월에 바뀌면서 한 달 단위로 지급하도록 됐다"며 "빠른 시일 내 수당 지급을 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국에서 대구지역으로 자원봉사를 온 의료인은 2100여명이다. 이중 선별진료소와 보건소 등에 근무하는 900여명만 수당을 받았고 나머지 1200여명은 받지 못했다.

이에 주요포털사이트 등 온라인에서는 "급할 땐 도와달라고 하고서는 이젠 나 몰라라냐", "최일선에서 목숨과 맞바꾼 숭고한 희생에 급여도 지급하지 않은 것은 비열한 행정"이라는 반응이 나온다.

8일 코로나19 대응 지역거점병원인 대구 중구 계명대 대구동산병원에서 의료진이 격리병동 근무에 들어가기 위해 보호구 착의실로 향하고 있다. /사진=뉴스1

베스트 클릭

  1. 1 "건드리면 고소"…잡동사니로 주차 자리맡은 얌체 입주민
  2. 2 "나랑 안 닮았어" 아이 분유 먹이던 남편의 촉…혼인 취소한 충격 사연
  3. 3 [단독]음주운전 걸린 평검사, 2주 뒤 또 적발…총장 "금주령" 칼 뺐다
  4. 4 "역시 싸고 좋아" 중국산으로 부활한 쏘나타…출시하자마자 판매 '쑥'
  5. 5 "파리 반값, 화장품 너무 싸"…중국인 북적대던 명동, 확 달라졌다[르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