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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연기·재택근무 코로나 피로감↑10명 중 2명 "봄나들이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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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두 달 이상 일상·여가생활이 막힌 데 따른 피로감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재택근무와 개학연기로 부모와 자녀 모두 이른바 '집콕' 생활이 길어지는 가운데 계절마저 따뜻한 봄으로 바뀌면서 여행 욕구가 다시 커진 것이다. 특히 해외여행길이 여전히 막혀 있고 전 세계적으로 확진자가 폭증하는 반면, 3월 중순들어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로 줄어들기 시작한 것도 국내여행 수요를 끌어올리고 있다.
실제 최근 들어 가벼운 당일치기 뿐 아니라 주말을 이용한 1박2일 여행이 늘었다. 컨슈머인사이트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각각 16.5%, 10.3%에 불과했던 당일여행, 토~일 여행은 지난주(3월5주) 21.6%, 15.1%로 증가했다. 지난달 22일부터 정부가 시행한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무색하게 국내 여행객들은 늘어난 것이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여파로 여행객들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을 피하고 자연과 가까운 지역을 찾거나 캠핑을 즐기는 모습이다. 평상시라면 70%의 객실점유율(OCC)을 기록해야 하는 서울 시내 특급호텔의 OCC가 여전히 10%대에 머물러 있는 반면, 강원도 주요 리조트가 80~90%의 예약률을 보이는 것. 여행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국내 주요 캠핑장의 주말 예약이 꽉 차는 등 실외 아웃도어 여행이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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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 뒤엎는 지자체 "여행 오지 마세요"코로나 종식 기로, "여행 시기상조"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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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표 테마파크 롯데월드는 중·고생 전용 1일권과 4월 한 달 간 교복 착용자 방문 시 반값 할인 이벤트를 적용한다고 안내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 할인행사를 조기 종료했다. 지난달 관광객 유치를 위해 오죽헌과 경포대 등 주요 관광명소 공영주차장을 무료 개방한 강릉시에 대해서도 사회적 거리두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상춘객 방문 비상'이 걸린 일부 지자체는 여행자제를 호소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코로나19로 급감했던 여행객이 소폭 오름세로 돌아서자 축구장 10배 크기의 유채꽃밭을 갈아 엎었다. 관광수요 급감으로 지역경제가 직격타를 맞았지만, 당장 여행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반갑지 않단 것이다. 배종면 제주감염병관리지원단장은 "순간의 실수가 통제불능으로 갈 수 있다"며 "제주 방문 시 단기간 여행은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여행업계에서도 밀집지역을 최대한 피하는 여행일지라도 감염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동환 캠핑아웃도어진흥원 이사장 겸 캠핑퍼스트 대표는 "캠핑장에서도 개수대나 화장실 등 공용공간이 있기 때문에 많은 인원이 몰린다"며 "주변인과 접촉할 수 있는 곳에선 감염에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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