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유세, 트로트 부르며 흔들기 경쟁 된 이유는…

머니투데이 임지우 인턴기자 | 2020.04.09 10:39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성북구갑 후보가 8일 서울 성북구 정릉2동 교통광장에서 출근길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020.4.8/뉴스1


탁현민 청와대 행사기획자문위원이 "우리나라의 선거 유세가 누가 더 크게 노래 부르고 춤추느냐의 경쟁이 된 것은 방송 탓이 크다"고 주장했다.

탁 위원은 9일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우리나라의 선거 운동 문화에 대해 얘기했다.

탁 위원은 "해외에서도 트럭이나 버스 등에 기호나 이미지를 표현해 시각적인 선거운동을 하긴 한다"며 "그러나 우리처럼 거리에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춤을 춘다든지, 기호를 손가락으로 표시한 단순 동작을 반복하며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장면은 해외엔 별로 없다"고 전했다.

이어 "해외에선 선거 운동과 관련해 선거법으로 허용하는 부분이 더 많다"며 "우리나라는 막아놨지만 (해외는) 대면해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한다거나 소규모의 그룹을 지어서 음식을 먹으며 정책을 얘기하게 한다든지의 방식이 있다"고 설명했다.


탁 위원은 "그런데 우리는 그런 식의 선거 운동은 (선거법 상) 다 막혀 있다"며 "이를테면 후보가 유권자들과 김밥을 나눠먹는 것도 금지되어 있고, 그런 식으로 이것 저것 다 빼니까 결국 할 수 있는 게 똑같은 옷 입고 내 이름 써서 길거리에서 하얀 장갑 끼고 유세하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어 "또 이것이 일종의 경쟁이 된 데에는 방송 탓도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림이 다양하고 음악이 나오고 사람들의 동작이 나오니 유세 장면을 내보낼 때 그런 것 위주로 방송에 내보내면, 더 격렬하게 춤을 추고 사람을 많이 모으려는 경쟁이 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탁 의원은 "이런 식의 선거 문화가 꽤 오랜 시간 지속돼 왔는데 보는 입장에선 상당히 사람들을 지치게 하고 피곤하게 하는 경향이 있다"며 "보고 싶지 않은 장면을 계속 봐야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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