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00선 코스피 추가 상승하나…옵션만기일·OPEC+ 주목

머니투데이 강민수 기자 | 2020.04.09 07:46

[개장전]

(워싱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15일(현지시간) 워싱턴의 CNN 스튜디오에서 열린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TV토론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이틀째 1800선을 유지한 코스피가 상승세를 이어나갈지 주목된다. 전날 국내 증시는 막판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에 밀려 약보합세로 마감했으나, 장중 1840선까지 오르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 증시도 '사회주의자'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하차하면서 하루만에 반등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블루칩(우량주) 클럽인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779.71포인트(3.44%) 뛴 2만3433.5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도 90.57포인트(3.41%) 상승한 2749.98,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203.64포인트(2.58%) 오른 8090.90로 마감했다.


이날 무소속으로 미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전에 뛰어든 샌더스 의원의 경선 포기가 시장에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적 사회주의'를 표방하는 급진 성향의 샌더스 의원은 2016년에 이어 올해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도 출마하며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낙마한 온건파 후보들의 지지층이 조 바이든 전 부통령으로 결집하면서 위기를 맞았다.

이번 경선에서 샌더스 의원은 부자 증세와 자사주 매입 금지, 공립대학 무상교육 등의 공약을 내걸었고, 공공 의료보험 '메디케어'의 적용 대상을 노년층에서 전국민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샌더스 의원이 대통령이 돼 반시장적 공약을 실현할지 모른다는 불확실성이 사라진 것으로 풀이된다.



WTI 6%↑…OPEC+ 합의 '러시아 동참 여부' 주목



이와 더불어 미 연방준비제도(Fed)이 이날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을 통해 경기 회복까지 제로 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하고, 국제유가가 대규모 감산 기대로 급등한 점도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장중 한때 12%나 치솟은 뒤 전 거래일 대비 1.46달러(6.2%) 뛴 25.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회원국인 알제리의 석유장관은 "9일 산유국 회의에서 일평균 100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이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1000만 배럴은 전세계 하루 원유 소비량(1억 배럴)의 10분의 1에 해당하는 규모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비(非)OPEC 산유국들의 모임인 OPEC+은 이날 화상 회의를 열고 감산 방안을 논의한다.

국내 증시는 옵션만기일과 OPEC+ 감산 합의 기대감 등의 변수가 큰 축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46포인트(0.90%) 떨어진 1807.1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0.47포인트(0.08%) 오른 607.37로 마감해 강보합세를 보였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시장은 선물 가격이 현물 가격을 밑도는 '백워데이션'을 기록하고 있으나, 최근 반등 구간에서 베이시스(선물 가격-현물 가격) 개선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며 "오늘도 이러한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된다면 기관의 수급적인 요인에 의해 지수 상승 기대가 높다"고 설명했다.

정상적인 시장에서는 현물가격이 선물가격보다 낮기 때문에 베이시스가 양(+)의 값을 띄지만, 백워데이션이 일어나면 베이시스는 음(-)의 값을 갖게 된다. 보통 시장 베이시스가 개선되는 구간에서는 금융투자 등의 매도가 멈추거나 매수세를 보이는 경향을 보인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주의할 점은 OPEC의 대규모 감산 기대가 높아지며 국제유가가 급등 했으나, 러시아의 동참 여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러시아는 미국이 감산하지 않는 한 추가 감산에 동참하지 않는다고 해왔기 때문에 OPEC+ 회담을 앞두고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가 지난달 19일 1457선까지 내려간 이후 지금껏 24%가량 상승한 것만으로도 상당한 성과"라면서도 "주식시장은 현재 균형점 아래에서 위로 움직이고 있는데, 이를 지켜본 시장 참여자가 늘면서, 투자자의 관찰 자체가 상승 동력으로 전환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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