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CFO(최고재무책임자)협회는 지난달 18일부터 이달 3일까지 상장기업의 CFO 등 경리·재무 간부 577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로 인한 업무 영향을 조사했다.
이들 중 약 70%가 코로나19가 확대되기 전인 2~3월 재택근무를 실시했다. 하지만 재택근무를 실시한 이들 중 41%가 재택 근무 도중 출근해야 할 상황이 발생했다고 답했다.
출근 이유로는 '청구서 및 날인 절차, 인쇄 등 종이 데이터 처리를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다. 회의 참여·은행 업무 등도 뒤를 이었다. 이들 기업들은 재택근무 전 사내 온라인 시스템 등 사정을 판단하고 이를 결정했지만 종이 서류의 디지털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업은 36% 수준에 머물렀다.
재택근무를 실시하지 않은 나머지 30% 기업 역시 "청구서나 계약서 등 종이 서류가 디지털화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대답이 77%(복수응답)를 차지했다.
닛케이신문은 "재무 업무는 영업처럼 외부 거래처와 상담할 기회가 적어 재택근무에 가장 적합한 업무 중 하나로 여겨졌다"며 "하지만 기업 내 뿌리내린 종이문화가 재택근무를 활성화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나카타 키요호 CFO협회 연구위원은 "기업들이 서류의 디지털화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더라도 구체적으로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 설명할 수 없었다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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