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 유동성 취약점, 기업어음과 전자단기사채"

머니투데이 조준영 기자 | 2020.04.07 17:15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위원 "CP 및 전단채 상당 부분, 금융 및 보험사가 발행... 금융섹터 불안"

/자료=자본시장연구원

기업어음(CP)과 전자단기사채 시장에서 유동성이 증발할 경우 금융부문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7일 '코로나19로 인한 CP 및 전단채시장의 유동성 경색에 대한 우려' 보고서를 통해 "CP와 전단채의 절대적인 부분이 금융 및 보험업종 기업에 의해 발행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황 연구위원에 따르면 CP·전단채 시장의 규모는 발행잔액 기준으로 지난달 31일 약 246조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전체 CP의 발행잔액은 1월말, 2월말, 3월말 기준 각각 187조원, 187조원, 188조원이며 전단채는 59조원, 60조원, 58조원을 기록했다.

황 연구위원은 "일반CP 발행잔액의 63.5%, 일반전단채 발행잔액의 59.3%, ABCP(유동화기업어음)과 AB(유동화)전단채 발행잔액의 거의 대부분을 금융과 보험업종 기업이 발행하고 있다"며 "이 시장에서 유동성이 증발할 경우 가장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는 영역이 금융섹터임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25%에서 0.75%로 인하한 후 CP-기준금리 스프레드(차이)와 전단채-기준금리 스프레드가 급격히 확대된 것도 우려해야 할 부분으로 지목됐다. 황 연구위원은 "대표적인 단기금융상품인 CP와 전단채 수익률은 기준금리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지난달 23일 이후의 수익률은 기준금리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며 "이는 CP·전단채시장에서 신용위험에 대한 우려가 급격히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달 1일 현재 A1등급의 3개월물 CP와 전단채 수익률은 기준금리 대비 각각 127bp(1bp=0.01%p), 148bp 더 높게 형성돼 기업들의 단기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를 증가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CP·전단채 매입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운용원칙을 세밀하게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연구위원은 "해당 프로그램은 개별 발행기업에 대한 유동성 공급차원이 아니라 전체 CP·전단채 시장을 안정화시켜 수익률이 안정될 수 있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며 "매입대상 발행기업의 신용등급을 일정 수준이상으로 제한하고 개별 발행기업에 대한 매입한도를 설정하는 방법을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정책금융기관보다는 미국의 사례처럼 중앙은행이 발권력을 동원해 CP·전단채를 매입하는 재원을 공급하는 방식을 검토해 볼 수 있다"며 "신용위험을 통제하기 위해 정부가 기금을 마련하고 이를 통해 중앙은행이 매입하는 CP·전단채에 대해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보완이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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