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도 '전화주문' 지지…착한배달 확산?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 2020.04.07 15:58

배민 수수료 개편 논란에 '전화주문하자'는 움직임 늘어



배달의민족의 수수료 체계 변경을 비판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배달앱 대신 전화로 주문하자'는 일부 움직임에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 도지사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배달앱 아닌 전화로 주문하고 점포는 전화주문에 인센티브를 주자는 운동이 시작됐다"며 "도민을 보호해야 하는 지사로서 적극 응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 무시에 영세상인 착취하는 독점 기업 말로는 어떻게 될까요?>란 제목의 글에서 "최대한 빨리 공공앱을 개발하겠지만 그 사이에도 대책을 세워야 겠다"며 전화주문을 독려했다.



"전화주문 했어요" 인증글 쏟아져


6일 서울 마포구 배민라이더스 중부지사에 배달 오토바이가 줄지어 서있다. '배달의 민족' 운영사인 우아한 형제들은 이달 1일부터 광고수수료를 기존 월 8만8000원 정액에서 건당 부과방식인 정률제(매출의 5.8%)로 변경하면서 독점 횡포 논란에 휩싸이자 "일부 업소가 시장을 독식하는 '깃발꽂기' 폐해를 줄이기 위해 새 요금체계를 도입했으나 자영업자의 힘든 상황을 두루 살피지 못했다"며 사과문을 발표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실제 온라인 등에서는 배달의민족 앱을 삭제했다거나 전화로 주문을 했다는 인증글이 이어지고 있다. 배달의민족 앱을 운영하는 우아한형제들이 지난 1일 수수료 체계를 변경한데 따른 반발 떄문이다. 기존에는 상단 3개 업체가 무작위로 노출되는 오픈리스트(6.8%)+울트라콜 광고 체계에서 모든 업체가 노출되는 오픈서비스(5.8%)+울트라콜로 변경됐다.

사실상 울트라콜(건당 8만8000원) 정액제에서 정률제(5.8%-부가세별도)로 바뀌는 셈인데, 배달앱 비용이 갑자기 오르게 되는 업체들이 많아 반발이 커지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직장인 김 모씨는 배달의민족 수수료 개편에 자영업자들이 반발한다는 뉴스를 보고 단골 가게에 전화주문을 했다가 "배려 감사하다"는 사장님의 문자를 받았고 말했다.


한 인터넷커뮤니티 유저는 "그동안 편리하게 배민앱을 썼지만 나의 편리함의 대가가 소상공인들에게 너무 컸던 것 같다"며 "(전화주문으로) 작은 동참을 해본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수수료가 올라서 가게 하시는 분들이 힘들어하신다는 뉴스를 봤다"며 "이제 직접 전화주문해야겠다"는 내용의 글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전화주문해주세요" 요청 사장님도 …




'전화 주문해달라'고 배달의 민족 앱 요청사항에 남긴 가게까지 나타났다. 경기도의 한 음식점은 배달의민족 주문 페이지에 "현재 노출되는 오픈서비스는 (선결제시) 10%에 육박하는 엄청난 광고체계"라며 "제발 '전화주문' 이용 부탁드린다"는 글을 남겼다. 한 족발집 사장도 "매장으로 직접 전화주시면 서비스를 드린다"는 배너를 공지사항에 올렸다"고 말했다.

실제 수수료 문제가 논란이 되면서 전화주문이 평소보다 늘어났다는 자영업자들도 있다. 식당 자영업자들의 인터넷 카페에는 "평소보다 전화주문이 늘었다"는 글들이 올라왔다.

반면 편의성이 높은 배달앱을 선호하는 식당들도 분명 있다. 특히 주문량이 많거나 인력이 적어 전화 응대가 어렵다고 하소연하는 곳이다. 한 점주는 "바쁠 때 전화 주문이 오면 응대하는 데 오래 걸리는데다 주소나 전화번호를 잘못 받아 적어 배달사고가 나는 경우도 종종 생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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