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액티브펀드…한달 수익률 모두 '뒷걸음'

머니투데이 김태현 기자 | 2020.04.07 16:10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펀드매니저들이 직접 종목을 골라 담는 액티브 펀드 전 상품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인덱스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낮다. 수익률은 낮고, 수수료는 높은 액티브 펀드에서 자금 이탈 현상도 이어지고 있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설정액 10억원 이상 액티브 펀드 1097개(종류형 포함)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섹터별 종목에 따라 수익률 하락 충격은 엇갈렸다.

현대차삼성전자 등 특정 종목으로 구성된 테마형 펀드 수익률은 20% 넘게 하락했고, 중소형주 중심의 펀드도 떨어졌다. '키움현대차그룹과함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22.85%, '맥쿼리뉴그로쓰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은 21.9% 급락했다.

상대적으로 헬스케어 관련 펀드는 선방했다. '미래에셋한국헬스케어증권자투자신탁1(주식)'은 2.36%, 'DB바이오헬스케어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7.04% 떨어졌다.

그러나 인덱스 펀드 성적표와 비교하면 초라하다. 지난달 헬스케어 관련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은 대부분은 올랐다. 8개 중 '미래에셋TIGER200헬스케어'(마이너스(-)0.41%), '삼성KODEX바이오'(-1.29%)을 제외한 6개 펀드의 수익률이 상승했다.


'TIGER의료기기(주식)'은 5.75%, '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주식)'은 4.81%, 'KBSTAR 헬스케어'는 4.79%, '한화ARIRANGKRX300헬스케어'는 4.1% 올랐다.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 모두 헬스케어라는 동일한 섹터에 투자했지만 결과는 달랐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펀드는 매니저가 직접 운용하기 때문에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기민하게 대처하기 어렵다"며 "결국 특정 종목에 묶여있는 테마형 펀드이 상대적으로 수익률 타격이 더 클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수익률의 차이는 액티브 펀드와 인덱스 펀드 간 부익부 빈익빈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액티브 펀드의 설정액은 247억원 감소했다. 반면 인덱스 펀드의 설정액은 2조7185억원 늘었다. 전체 주식형 펀드 시장 중 60% 이상이 인덱스 펀드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자산운용사들은 당장 투자보다는 현금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한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변동성 확대로 포트폴리오 재구성이 쉽지 않다"며 "최대한 현금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이 액티브 펀드로 유입되도록 하는게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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