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 없는 日이지만…" 비상사태 임박에 또 사재기

머니투데이 김주동 기자 | 2020.04.06 18:24
/사진=트위터
일본이 코로나19 관련해 내일(7일) 긴급사태(국가 비상사태)를 선언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 내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일본정부는 긴급사태 선언이 돼도 슈퍼마켓은 열리니 사재기를 자제해달라고 호소했다.

6일 NHK는 아베 신조 일본정부가 하루 뒤(7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도쿄 등 7개 지역에 대해 긴급사태를 선언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보도했다. 해당되는 지역은 도쿄, 가나가와, 사이타마, 치바, 오사카, 효고, 후쿠오카 등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며 일본 내에서는 다시 사재기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트위터에는 슈퍼마켓 등에 비어 있는 선반 사진과 관련된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

이날 한 일본 네티즌은 "비상사태를 선포하기 전부터 슈퍼마켓 선반이 비어가고 있다"고 적었고, 다른 네티즌은 "근처 가게에 쌀, 파스타와 파스타소스, 면류 등이 전멸"이라고 적었다. 이 사람은 "싸움은 별로 없는 일본이지만 이렇다"고 안타까워 하기도 했다.

앞서 일본에서는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지사가 지난달 25일 "감염 폭발의 중대 국면"이라고 발언하면서 사재기가 한 차례 일어난 바 있다.


/사진=트위터
일본정부는 긴급사태가 선포돼도 슈퍼마켓은 정상적으로 열린다고 국민 안심시키기에 나섰다. NHK는 농림수산성을 인용해 냉동식품, 면류 등의 수요가 늘었다면서 공급을 늘리고 있고 재고도 넉넉해 공급량은 충분하다고 전했다.

일본정부는 "식료품은 필요한 만큼만 사달라"고 소비자에게 호소하며, 코로나19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점포에 들어갈 수 있는 인원 조절이 필요할 때 협조해달라고 하고 있다. 일본에서 긴급사태가 선포되면 대상 지역에서는 사람이 많이 모이는 영화관, 백화점 등의 사용제한을 지시할 수 있다.

이날 오전 10시30분 기준 일본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크루즈선을 포함해 4577명(104명 사망)이다. 특히 도쿄도에서만 감염자가 1000명을 넘는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맡은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재생상(장관)은 중의원 행정 감시위원회에서 "도쿄 내 감염자수가 증가하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가 늘어 매우 긴박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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