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AI비서 '누구'가 쏙…T전화 '티나는' 진화

머니투데이 김주현 기자 | 2020.04.10 05:00

[인터뷰]신상욱 SK텔레콤 AI서비스 유닛장


#. “지혜님, 지섭씨한테 전화 왔는데 연결할까요?” 운전 중 스마트폰의 진동이 느껴지더니 AI(인공지능) 비서가 말했다. “아니 5분 후에 전화하겠다고 카카오톡 보내주고, 대신 지석이한테 전화 걸어줘.” “네 ‘머투21기 한지석’에게 전화 걸어드릴게요.” 지석과의 통화를 끊자 또다시 AI가 말을 걸어왔다. “이번엔 스팸의심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는데 거부해드릴게요.”

SK텔레콤 AI 서비스 ‘누구(NUGU)가 스마트폰 속으로 들어온다. 음성 명령으로 전화를 걸고 받고 문자 메시지에 카카오톡 메시지까지 주고받는 시대가 곧 열린다. 당장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접목된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올 연말까지 전화통화 앱 ‘T전화’에 AI서비스 ‘누구’가 탑재된다. 신상욱 SK텔레콤 AI 서비스 유닛장은 “스마트폰 통화 서비스를 ‘누구’를 원활하게 사용하도록 하는 게 올해의 메인 프로젝트”라며 “홈(Btv)이나 자동차(T맵)에서 잘하고 있는 AI를 이제 전화 영역으로 옮겨오는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T전화 앱에 들어간 AI…"전화앱에 '수화기 아이콘' 없어진다"


신상욱 SK텔레콤 AI서비스유닛장이 서울 을지로 인근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T전화에 누구를 탑재할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SK텔레콤

올해 SK텔레콤의 AI 핵심 프로젝트는 T전화를 인공지능 서비스로 혁신하는 것이다. IPTV(인터넷TV) 셋톱박스 Btv와 내비게이션앱 T맵에 이어 이번엔 T전화앱에 ‘누구’를 넣겠다는 것.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지난해 12월 T전화 사업 조직을 아예 AI서비스단 산하로 옮겼다.

2014년 서비스를 시작한 T전화 가입자는 현재 1500만명에 달한다. 하루 이용자는 1000만명 정도다. 전국 약 200만개 업체 연락처와 연동된 T114 서비스와 자동녹음, 스팸차단, 해외로밍, 영상통화, 그룹통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T전화에 AI가 탑재되면 현재 T전화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음성 명령만으로 전화를 걸고 받는게 가능하고 스팸전화도 알아서 걸러준다. 문자나 카톡 메시지를 읽어주거나 보낼 수도 있게 된다. 현재는 카카오톡과 제휴가 되지 않아 앱을 실행해주는데 그치지만 카카오와 AI 협업을 진행하는 만큼 조만간 ‘누구’를 통한 카카오톡 이용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현재 갤럭시나 아이폰에 탑재돼있는 AI 빅스비와 시리는 기술적으로 전화를 거는 기능만 가능하다. 다만 정확하게 스마트폰에 저장돼있는 이름으로 명령을 해야 하고 잘못 알아들었을 경우 터치를 한 뒤 다시 입력해야 하는 한계가 있다.

신 유닛장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UX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연말 쯤에는 휴대폰 좌측 하단에 늘 자리했던 수화기 모양 아이콘의 모양이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버튼을 한번 클릭하는 것만으로 ‘누구’ 기능을 활성화하기 위한 용도다. 전화를 걸기 위해선 ‘수화기’ 아이콘을 클릭해야 했던 시대가 끝나게 되는 셈이다.


SK ICT 그룹사 플랫폼에도 '누구' 들어간다


Btv와 T맵, T전화 뿐아니라 ADT캡스와 웨이브 등 SK텔레콤 ICT 그룹사의 플랫폼과 서비스 안에도 ‘누구’를 탑재할 계획이다. 또 다방면에서 제휴처를 넓혀나갈 계획이다.

현재 누구는 BBQ와 도미노피자, 11번가, 스타벅스 코리아 등과 제휴하고 있다. T맵에서 음성으로 스타벅스 사이렌오더를 하면 가까운 지점에 주문이 들어가고 T맵 도착시간에 맞춰 음료를 준비하는 시스템이다.

신 유닛장은 “올해 미국 CES에서 아마존 관계자를 만났는데 스타벅스와 제휴해 음성 주문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것에 놀라더라”며 “글로벌 기업들도 탐내는 서비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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