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만명 코로나 확진 미국…"9.11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0.04.06 09:03
뉴욕 센트럴 파크에 구호단체 '사마리아인의 지갑' 회원들이 코로나19 환자들을 수용할 응급 야전병원을 만들고 있다. / 사진=AFP(뉴스1)

코로나19(COVID-19) 확진자가 30만명을 넘어선 미국의 현지 상황이 2001년 9.11 테러 당시와 비교됐다.

장항준 미국 뉴욕 내과의사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미국에 이민 온 지 22년 만에 정말 이런 상황은 처음 본다"며 "9.11 때도 이 정도는 아니었다"고 말했다.

장씨는 "(9.11 테러 당시) 한 4000명이 하루만에 사망을 했지만 이런 식으로 마비가 되고 모든 소매상이 다 폐쇄되로 자택 대피령을 내리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지금은 전시상황 방불케 할 정도"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며 시신 처리에 애를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씨는 "근처 큰 대학병원이 있는데 거기 시체를 보관할 냉동 컨테이너 트럭이 한 10대가 즐비해 있다"며 "연방 재난관리처는 시신 보관용 가방이 모자라서 미국 국방부에 10만개를 긴급 요청한 상태"라고 말했다.

지역 감염이 워낙 만연해 검사 및 입원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도 전했다. 장씨는 "교민들 중에도 확진된 사람이 꽤 있고, 제일 심각한 문제는 문화적 차이인지 모르겠지만 교민들이 검사 받으러 선뜻 나가지 않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며 "미국에서 부족한 의료자원을 적극적으로 접근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굉장히 소극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미국내 사망자가 24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에 대해서도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장씨는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있는데, 미국 의료체제가 마비가 되는 것"이라며 "의사나 간호사들 중에도 분명히 이 병에 감염되는 사람이 나오고 그러면서 의료인력이 무너진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어느 정도냐면 중환자실 의료인력이 없어서 피부과 의사, 신경과 의사 사람들을 다 응급실이나 중환자실에 배치를 했다"면서도 "오늘 갑자기 사망자 숫자가 꺾여서 굉장히 좋은 사인이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2만5185명, 사망자는 9180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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