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양이 이어 '4살 호랑이'도 코로나19 감염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4.06 07:59

뉴욕 브롱크스동물원 호랑이, 코로나19 양성…동물원은 3월16일 폐쇄

미국 뉴욕 브롱크스 동물원의 호랑이 나디아(4). /사진=AFP

미국 뉴욕의 한 동물원에서 한 호랑이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뉴욕의 브롱크스 동물원 측은 "4살짜리 말레이시아 호랑이 나디아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며 "동물원 직원 중 한명에게 감염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디아는 지난달 27일부터 증상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나디아 외에도 다른 호랑이 3마리와 사자 3마리도 마른 기침, 쌕쌕거림, 식욕 감퇴 등 증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은 너무 어려 마취를 할 수 없어 나디아만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뉴욕 시내 인기 관광명소이기도 한 이 동물원은 이미 3월 16일부터 코로나19 확산에 대비해 문을 닫은 상태다.

동물원의 수석 수의사 폴 칼레 박사는 "우리는 이 호랑이에 대한 검사를 엄청나게 주의를 기울여 수행했다"며 "코로나19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전세계에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미 농무부는 아직 미국내에서는 애완동물이나 가축의 감염 사례가 없기 때문에 이번 사례를 주목하고 있다. 농무부 소속 수의사 제인 루니 박사는 "지금 상황에서는 동물이 바이러스를 전염시키는가 여부는 축산업계나 애완동물 주인들에게 엄청나게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최근 동물들이 코로나19에 감염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이들이 다시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 2월과 3월 홍콩에서는 개와 고양이들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지난달 27일 벨기에에서도 이탈리아에 다녀온 주인에게 바이러스가 옮은 고양이가 코로나19 양성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동물이 코로나19를 옮기는지는 확실하지 않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로선 개, 고양이가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염시킨다는 증거가 없다고 발표했다.

미국 수의학협회는 "홍콩에서 개 두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보고됐다"면서 "하지만 전문가와 복수의 관련 보건단체는 애완동물이 사람 등 다른 동물에게 바이러스를 퍼뜨린다는 증거는 아직 없다는 데에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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