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슨해진 사회적 거리두기…"수도권 3차 대유행 가능성 있다"

머니투데이 고석용 기자, 최태범 기자 | 2020.04.05 17:39

[MT리포트-코로나, 거리두기로 4월에 종식시키자]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방지를 위한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을 2주 뒤인 오는 19일까지로 연장했다.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에 따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으로 번지느냐, 관리 가능 단계로 올라서 조기에 일상으로 복귀할 수 있느냐를 가를 분수령에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문가들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 지속가능하게 끌고 갈 수 있도록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4일 정세균 본부장(국무총리) 주재로 정부서울청사 영상회의실에서 중앙부처와 17개 시·도와 논의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에 따라 △종교시설 △무도장, 무도학원 체력단련장, 체육도장 등 실내 체육시설 △콜라텍, 클럽, 유흥주점 등 유흥시설 △PC방, 노래방, 학원 등 지방자치단체장이 정하는 추가 업종은 운영을 지속 중단하고 불가피하게 운영할 경우 방역 당국이 제시하는 소독 등의 준수사항에 따라야 한다.

박능후 중대본 1차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현 상황이 여전히 엄중하다고 판단한다"며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사회적 거리두기 연장을 통해 50명 이하의 신규 확진자와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 5% 이하로 묶는 것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번 연장 결정은 정부 차원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효과를 보고 있는 가운데도 100명 안팎의 신규 확진자가 꾸준히 나오는 등 여전히 '대유행' 우려가 남아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최근 일주일간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를 보면 △지난달 30일 78명 △31일 125명 △1일 101명 △2일 89명 △3일 86명 △4일 94명 △5일 81명이 발생했다.

사망자도 꾸준히 발생해 치명률이 1.79%에 이른다. △지난달 30일 6명 △31일 4명 △1일 3명 △2일 4명 △3일 5명 △4일 3명 △5일 6명 등 183명이 사망했다. 175번째 사망자는 개인병원 외래진료 중 감염된 60대 의사다. 국내 첫 의료인 사망 사례다. 해외유입 환자도 늘고 있다. 신규 환자의 3분의 1 이상은 해외유입 사례다.

초기보다 확진자가 줄어들고 있지만 집단감염이 곳곳에서 일어나는 상황이다. 특히 수도권의 집단감염 양상이 심상치 않다. 수도권 누적 확진자 수는 지난 1일 1000명을 넘어섰다. 1차 신천지 신도, 2차 대구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유행에 이어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3차 대유행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얘기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수도권 확진자 발생과 집단감염이 반복되고 있어 인구밀도가 높은 수도권 거주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씻고, 집에서, 거리두기" 코로나19 필수 예방 조치


시민들이 1일 대구 중구 동인동의 한 안심음식점에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며 식사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사회적 거리두기'가 2개월 가량 지속되면서 시민들은 다소 느슨해진 모습이다. 지친 심신에 벚꽃 구경 등 봄맞이 나들이 시즌까지 겹치면서 '사회적 거리'가 점점 좁혀지는 추세다.

전문가들은 여러 어려움에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할 때가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일상 생활 복귀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서라도 4월 한달간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고삐를 바짝 죌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위해 '20초 이상 자주 손 씻기' '불필요한 외출 자제' '외출시 2m 이상 건강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기침 예절' 등 기본 예방 수칙을 철저히 지킬 것을 강조한다.

김탁 순천향대 감염내과 교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를 멈추고 이전처럼 생활해도 된다고 생각한다면 이는 잘못된 시그널"이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를 낮추기보다는 장기간 끌고 갈 수 있는 대책을 사회적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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