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버텨야 살아남을 수 있는데…" 가동중단에 떨고 있는 車업계

머니투데이 이건희 기자 | 2020.04.05 17:00

[MT리포트-코로나 뉴딜로 기간산업 살려야]

편집자주 | 코로나19(COVID-19) 위기로 한국 산업계의 '대동맥'인 국가기간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항공·해운·정유·자동차 같은 기간산업들은 더 직접적이고, 더  강력한 타격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 업종은 한번 무너지면 되살리기 어렵고, 그 반사이익이 해외 경쟁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가는 속성이 있다. 코로나19  확산 못지 않게 우리가 국가기간산업의 위기 현주소를 예의 주시해야 하는 이유다. 정부와 업계의 코로나 뉴딜 정책이 어디에서, 어떻게 필요한 지 집중적으로 들여다본다.

현대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에 완성차들이 대기하는 모습. /사진=뉴스1
코로나19(COVID-19) 판데믹(세계적 대유행)이 4월에도 가라앉을 조짐이 보이지 않으면서 자동차 업계가 '생존 고비'를 맞고 있다.

완성차 생산·판매가 동시에 차질을 빚으며 전에 없던 유동성 문제가 나올 수 있고, 외국계 기업 일부는 모기업의 투자도 무산된 상태다. 이 때문에 고용까지 무너질 수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통계청이 지난해 11월에 발표한 '2018년 기준 광업·제조업 조사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 업종 종사자 수는 35만1315명으로 전체에서 11.8%를 차지한다. 코로나19 장기화가 35만여명의 가장을 흔들 수 있는 셈이다.



"4월, 자동차 업계 최대 고비"


/그래픽=유정수 디자인기자
위기는 완성차 업체로부터 시작됐다. 중국 공장을 강타했던 코로나19발 '셧다운(일시폐쇄)'가 이제는 북미·유럽의 생산·영업망까지 멈춰세웠다. 글로벌 생산 체제를 갖춘 현대·기아자동차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현대차기아차는 3월 말에서 4월 중순 사이에 중국을 제외한 모든 해외 공장 생산을 연이어 중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총 516만대 수준인 글로벌 생산능력은 196만대로 줄었다. 판매도 급감했다. 지난달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 전년과 비교해 20.5% 줄어든 41만2275대를 파는데 그쳤다.

이달 들어 유럽산 부품 공급 차질로 공장 라인별 순환휴업에 들어간 쌍용자동차는 이젠 유동성 문제에까지 봉착했다. 쌍용차의 모기업인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코로나19 여파로 최근 2300억원 규모의 신규투자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이 투자 계획 철회로 KDB산업은행에 요청하려 했던 자금 지원까지 불투명해졌다. 쌍용차는 산은에서 1900억원을 빌린 상태로 이 중 900억원은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온다. 현재 자금 여력으로는 이걸 갚는 것조차 힘들 수 있다.


완성차 업체의 코로나 타격은 고스란히 부품업체로 이어지고 있다. 주요 타이어 업체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등은 이달 초중순까지 북미·유럽 공장의 문을 닫는다. 금호타이어는 경영 악화로 이달부터 오는 7월까지 4개월 간 전 임원진이 급여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

규모가 더 작은 협력업체는 줄 도산 가능성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달에 이미 20~30% 수준까지 매출이 줄었고, 이달은 매출이 더 떨어질 수 있어서다. 일부 업체는 10일 이상의 공장 휴업과 유동성 악화를 대비한 임금 지불 유예나 삭감을 검토 중이다.

차 부품업계는 특히 정부의 유동성 지원 확대와 고용 유지 비용 지원이 시급하다고 요구한다. 대출 상환이나 이자 유예와 함께 고용유지지원금 규모를 늘려달라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쪽에서 부품 발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북미·유럽의 가동 중단으로 부품업계 전반이 생산·판매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직원들의 고용을 유지하고, 업체들의 유동성을 원활히 해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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