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중앙TV뉴스(央视新闻)의 보도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지난 16일 중국 공정원 원사이자 군사의학연구원 천웨이(陳薇) 소장이 이끄는 연구팀의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가장 먼저 백신을 맞은 4명은 지난달 31일 격리 해제됐고, 2일부터 후속 참가자들도 속속 격리가 해제되고 있다. 이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 지원자는 총 108명으로, 세 개 연구조로 나눠졌다. 지원자들은 저선량백신 그룹, 중선량백신 그룹, 고선량백신 그룹으로 각각 36명씩 배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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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명 참여' 코로나19 백신 실험, 어떻게 진행됐나━
아명은 19일 오후 백신을 접종했다. 그는 당시 별 느낌이 없었지만, 백신을 맞은 후 6~8시간 후인 밤부터 열이 났고 나른함을 느꼈다.
아명은 "열이 37.3도를 넘으면 보고해야 하는데, 38도 정도의 열이 났다"며 "그 때가 새벽 3시 전후였기 때문에 보고를 하지 않고 잤다"고 말했다. 아명은 약을 복용하지 않았지만 다음날 신체는 정상으로 돌아왔다.
아명은 "5~6시간 자고난 후 둘째 날에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맞은 후 일어난 발열 증상과 나른함에 대해 "모든 접종자가 그런 것은 아니고, 체질에 따라 다르다"고 했다. 아명에 따르면 다른 지원자들 중에서도 몸에 불편함을 느낀 사람들이 있었지만, 당일 혹은 둘째날 모두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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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실험은 6개월 간 계속될 예정…HIV 주의?━
아명은 격리 해제를 앞두고 임상실험 동안의 생활을 "요양"이라고 불렀다. 그는 "기본적으로 하루 세 끼를 풍성하게 먹을 수 있고, 가끔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전화를 해 밥과 국을 더 먹을 수 있어 걱정이 없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 연구팀은 실험에 참여한 지원자들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감사장에는 "임상연구 1기에 자원 봉사자로 참여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백신 접종과 요양 관찰을 원활히 마치겠다"는 말과 함께 감사와 경의를 표한다는 말이 담겨 있었다. 다만 임상시험은 끝난 것이 아니다. 지원자들은 앞으로 6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채혈 등 검사를 받아야 한다.
지원자들은 감사장 외 세 박스의 콘돔을 받았다. 아명은 "기존 문헌 보고서에는 백신이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가능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위험을 가지고 있다. 이 위험성은 비록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여러분의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HIV감염을 주의해달라"라는 설명을 들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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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 "유효한 백신 생산이 급선무"━
일반적으로 중국에서 백신은 연구개발부터 대량생산에 이르기까지 동물 실험, 인체 임상실험, 대규모 인원 검증을 거치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 위생건강위원회 부주석인 증익신(曾益新)은 "백신 연구 개발 과정은 정해진 절차가 있고 시간이 걸리는 과정"이라면서도 "만약 필요하다면 국가 법률에 따라 백신을 긴급하게 허가해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무원 공동예방통제기구는 지난달 17일 베이징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백신 개발 소식을 전했다. 중국의학과학연구원 실험동물연구소의 진천(秦川)연구원은 "현재 5개 기술 노선을 동시에 배치해 백신 개발을 진행중이고, 개발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충분히 고려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8종의 백신이 중국 의과과학연구원에서 유효성 평가를 하고 있으며, 일부 백신의 유효성 평가작업은 완료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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