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입'이 폭등시킨 유가… "오래가긴 힘들다"

머니투데이 황시영 기자 | 2020.04.03 11:15

"코로나19 여파, 원유수요 매우 적고 경기침체 길어질 가능성"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19 대응을 '치명적'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 그는 정신병자(sick puppy)다. 문제가 많다"라고 말했다. 2020.03.31.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이 국제유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지만 상승 랠리는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다.

25% 이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과 통화한 내 친구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얘기했다"면서 "양국이 (하루) 1000만~1500만배럴 감산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사우디가 OPEC(석유수출국기구)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 모임인 'OPEC+'에 다른 산유국까지 아우르는 회의의 긴급 소집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얼마전 시장 주도권을 놓고 대립해 유가를 폭락시켰던 러시아와 사우디의 감산 소식에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장중 35%까지 뛰었고, 브렌트유는 47%까지 폭등했다. 하지만 곧 상승폭이 줄어 WTI는 전장 대비 5.01달러(24.7%) 오른 배럴당 25.32달러로 마감됐고, 브렌트유는 전장 대비 4.40달러(17.8%) 뛴 배럴당 29.14달러에 장을 마쳤다.

사우디와 러시아가 감산한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국제유가의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원유 수요가 지극히 낮고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WSJ는 "항공 수요가 매우 낮고, 항공사들은 대부분 노선을 운항 중단했다"며 "많은 이들이 긴 경기침체를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감산이 트럼프 대통령 말대로 1000만~1500만배럴 수준까지 이뤄질지도 의문이다. 글로벌리스크매니지먼트의 트레이더인 에드워드 마샬은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1000만배럴을 줄이는 건 불가능하다. 그들은 눈에 보이는 배에 다 원유를 싣고 싶어할 것"이라면서 "OPEC 다른 국가들이 감산에 참여한다고 (이루기 힘든) 어마어마한 양이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엑손, 셰브론 등 원유 관련 업체 사장들과 만나 원유가격 대책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유가는 3일 11시15분(한국시간) 시간 외 거래에서 WTI가 약 4%, 브렌트유가 약 2% 하락 중이다. 연초 대비로는 절반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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