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 사령관이 지난 2일 "김칫국 마시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미 방위비분담금협정(SMA) 체결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최근 잠정 합의에 도달한 가운데 막판 진통을 겪고 있는 상황과 연관이 있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한 트위터 이용자가 올린 ‘김칫국 마시다’ 글귀가 적힌 사진을 리트윗했다. 사진에는 한국식 속담 '김칫국 마시다'(to drink kimchi broth)이, 미국식 속담 '알이 부화하기 전 닭을 세다'(to count one's chickens before they hatch)와 같은 의미가 있다는 설명이 담겼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이 글을 올린 시기가 한미 양국 간 방위비 협상이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과 맞물려 눈길을 끈다.
앞서 한국 협상 대표인 정은보 방위비분담금 협상대사는 지난달 31일 협상이 막바지 조율을 하고 있다고 밝혔고,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이르면 1일 협상 타결이 발표될 수 있다'는 말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협상은 막바지 상태에서 지속적으로 타결되지 않았고, SMA의 한미 간 최종 타결이 되지 않자 실무진 간 논의에 한계를 느낀 강경화 장관이 직접 나서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과 직접 통화를 하기도 했다.
미국은 빠른 타결보다는 공정한 합의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하고 있는 상황이다. 클라크 쿠퍼 미국 국무부 정치·군사 담당 차관보는 2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결코 끝나지 않았다며 공정한 합의의 필요성을 수차례 강조했다. 한미 양국의 협상이 잠정타결됐다는 관측을 부인하고 한국의 추가 부담을 압박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NSC)는 한미 간 방위비 분담금 협상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의 조기 타결을 위한 노력을 지속해 나기기로 했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