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얼마 받았는지 궁금해"…MBC '채널A기자 편지' 공개

머니투데이 한민선 기자 | 2020.04.03 06:54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대표에게 보낸 편지 일부./사진=황희석 전 법무부 인권국장 페이스북

검찰과 언론의 유착 의혹을 제기 중인 MBC가 채널A 소속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VIK) 대표에게 보낸 편지를 4통을 공개했다.

지난 2일 MBC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지난 2월17일, 2월20일, 지난달 5일, 지난달 10일 이 전 대표에게 총 A4용지 9장 분량의 편지를 보냈다.

이 기자는 편지에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 관련 의혹이 궁금하다'는 취지로 총 6차례에 걸쳐 유 이사장을 언급했다.

초반 편지에서는 "유시민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와의 관계가 궁금하다"고 했으나, 이후 구체적으로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유시민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들이 강연과 행사참석 대가로 얼마를 받았는지, 이후 주식 매입에도 관여했는지 궁금하다"고 했다.

윤석열 검찰총장도 한 차례 등장했다. 검찰이 신라젠 수사를 재개한 가운데 윤 총장이 '확실히 수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는 내용이다.


MBC는 이 전 대표와 자신들이 가진 서면인터뷰도 공개했다. 이 전 대표는 여기서 "내가 돈을 숨겨놓았을 것이고, 유 이사장 등 정관계 인사에게 돈을 줬을 것이라고 단정하고 질문하는 것을 보면서 거대한 음모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12년형의 판결도, 지난 5년간 비상식적인 검찰 수사와 재판도 거대한 음모의 단편들이라 생각돼 두려웠다"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경제부총리를 지낸 최경환 전 자유한국당 의원과 관련해 "2014년 신라젠 전환 사채 투자하는 과정에서 사채인수일자를 조율하며 '다음 전환 사채 발행시 최 전 의원 5억원, 최 전 의원과 관련된 사람들 자금 60억원 정도가 들어올 것이니, 서둘래 사채 인수시기를 정하자'는 이야기를 전해들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의혹 제기 이후 채널A 측은 "해당 기자가 이 전 대표 측으로부터 검찰의 선처 약속을 받아달라는 부적절한 요구를 받아와 즉각 취재를 중단시켰다"며 "선처 약속 보장은 가능하지 않은 일임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전달했다"고 했다. 또 자체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 전 의원측도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신라젠에 대해 들어본 적도 없다"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 전 의원 측은 "MBC가 신라젠 법인 등기부 등본 등 기초 사실만 확인했어도 이철 씨의 편지 내용이 거짓임을 쉽게 알 수 있었지만 이러한 확인을 전혀 하지 않고 방송을 해 죄질이 매우 나쁘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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