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하니 매출 는다…외국인·기관이 계속 담는 종목들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 2020.04.03 06:00

(종합)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집밥'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식품주들이 반등에 나서고 있다. 특히 1등 브랜드인 농심하이트진로, CJ제일제당은 코로나19로 시장 점유율이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여겨지면서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이 이어지고 있다.

2일 농심은 전일 대비 3000원(1.03%) 올라 29만3000원을 기록했다. 엿새째 상승세다. 외국인과 기관이 번갈아가며 농심을 사들이고 있다. 외국인은 최근 엿새 연속 사들여 83억원 어치 샀고, 기관은 2월 13일부터 전날까지 48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덕분에 농심은 3월 중순 조정장에서도 선방해 1월 31일 23만1000원이었던 주가가 이날까지 27% 올랐다.

CJ제일제당과 하이트진로는 조정받았던 주가가 빠른 속도로 반등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달 19일 장중 연중 저점인 14만8000원을 기록한 후 이날 22만8000원으로 54% 뛰었다. 기관이 3월 한이후 120억여원 샀다.

하이트진로도 지난달 19일 2만2000원에서 이날 2만6950원으로 23% 올랐다. 기관이 3월 들어 350억원 넘게 순매수한데 이어 외국인도 지난달 25일부터 '사자' 기조로 전환, 33억원 어치 순매수했다.
(AFP=뉴스1) 이동원 기자 = 14일(현지시간)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발생한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식료품 칸이 텅텅 비어있다.다. 미국 전역의 상점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필수품들이 바닥나고 있다. ⓒ AFP=뉴스1


이들은 코로나19로 소비가 줄기는커녕, 식품 사재기 수요가 늘면서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3곳 다 각 부문 1등인데다, 해외 진출도 활발해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코로나19 수혜를 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생존의 이슈와 직결되는 음식료 수요는 증가하고, 그중 주요 업체들이 비용 효율화, 점유율 상승 가속화로 실적이 좋을 것"이라며 "해외 진출, 가정 간편식(HMR)이 추세적 성장을 가름하는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농심은 올해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에 따른 '짜파구리' 홍보 효과에 최근 '라끼남' 등 미디어 콘텐츠 효과, 코로나19로 인한 글로벌 사재기 수요까지 3박자가 어우러져 실적 큰 폭 개선이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은 1분기 농심 영업이익이 52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CJ제일제당은 B2B(기업 간 거래) 매출 타격이 있긴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 급증한 글로벌 내식 수요가 이를 상쇄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CJ제일제당의 '비비고 만두'는 미국 만두시장 1위 브랜드로 자리잡은 상태다.

심은주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내식 비중이 높아지면서 국내 HMR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조미료나 장류 등 B2B 매출이 줄어도 B2C(개인과 기업 간 거래) 증가가 이를 상쇄할 것이고, 가공식품업체는 이익 가시성이 높은데도 PER(주가수익비율) 10배 밑으로 하락해 저가매수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서울=뉴스1) 이재명 기자 = 아카데미 시상식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라면 '짜파구리'와 맥주 '필라이트'가 재조명 받고 있다. 사진은 12일 오전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에서 짜파구리의 재료인 짜파게티와 너구리, 맥주 필라이트가 진열 돼 있다. 2020.2.12/뉴스1

하이트진로는 코로나19와 무관하게 내·외식 모두에 강하다는 특성을 보인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주춤한 상황에서 '보복소비' 수혜까지 기대된다.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자 공포심리가 완화되면서 최근 대형 유통채널 고객 수가 증가하고 있고 강원도 리조트도 만실일 정도로 소비 회복 조짐이 보인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눌려있던 소비 심리가 회복되면서 보복적 소비가 나타나면 하이트진로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며 "하이트진로는 1분기 주류 시장 규모가 축소됐음에도 불구하고, 신제품인 테라와 진로소주의 점유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어 외식소비가 살아날 경우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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