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기위축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가운데 국내증시도 수거래일 째 횡보장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물지표의 바닥이 어디인지 확인되지 않았고 글로벌 차원의 코로나19 확산이 여전히 진행 중이기 때문에 당분간 변동성에 유의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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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0~1700에 정체된 횡보장━
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9.40포인트(2.34%) 오른 1724.8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도 15.86포인트(2.87%) 오른 567.70에 장을 마쳤다. 이날 외국인을 제외한 대부분 시장주체들이 강한 순매수세를 보였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2740억원, 3137억원을 사들였다. 금융투자와 연기금도 각각 873억원, 1667억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이 유일하게 5763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2원 내린 1228.3원에 거래를 마쳤다.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3.3bp(1bp=0.01%포인트) 내린 연 1.059%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는 2.3bp 내린 1.303%, 10년물은 2.7bp 내린 1.518%로 거래를 마쳤다. 20년물과 30년물은 연 1.639%, 연 1.645%로 각각 2.3bp, 1.6bp 하락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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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측이 의미없다"…리스크지표는 진정세━
올 초부터 중국을 시작으로 아시아권, 유럽, 미국으로까지 코로나19가 번지며 시장은 공포에 사로잡혀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현재는 이성적으로 주가와 지수를 예측하는 게 큰 의미가 없다며 공포가 진정된 후에 냉정하게 시장을 판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박기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리스크 지표들은 진정이 되고 있다. 환율, 신용경색도 더이상 악화되지는 않는다"며 "문제는 여전히 기업 펀더멘털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다. 코로나19가 계속해 확산되는 과정으로 실제 실물경기에 얼마나 충격을 줄지 아직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다행인 점은 심리지표가 호조되고 있다는 것이다. 정원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 통계국에서 발표하는 PMI(구매관리자지수)와 차이신PMI 모두 기준선인 50포인트를 넘어섰다. 이는 글로벌 밸류체인의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중국산업의 정상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지표로 볼 수 있다"며 "미국의 지표 역시 의외의 부진과 선전이 번갈아 발생하고 있다.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극도의 공포에서 차츰 벗어나고 있는 움직임이 관찰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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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바꾼 생활…'언택트' 주목━
하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새로운 투자처를 찾으려는 이들은 '언택트'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재택근무, 온라인교육, 화상회의 등이 확산되면서다.
언택트는 접촉을 의미하는 'contact'에 부정의 뜻을 가진 접두사 'un'을 붙인 신조어다. 비대면 관련 업종으로 IT서비스, 원격의료, 헬스케어, 스마트오피스, 이커머스 등이 꼽힌다. 과거 언택트 서비스는 모바일기기에 익숙한 젊은 층의 전유물로 여겨졌지만 최근 '반강제적으로' 언택트 문화를 접하게 된 40~50대에서도 관련 소비가 증가하고 있다.
이나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염병은 사회문화적인 변화를 유발한다. 중장기적인 측면에서는 코로나19가 지나간 뒤 남은 것들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며 "언택트에서 출발한 서비스는 결국 '무인화'를 의미하며 관련 서비스가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원거리통신·결제·클라우드컴퓨팅·네트워크·빅데이터 등 IT기반 기술의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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