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전세계 경제가 타격을 받은 가운데 향후 경제회복 혹은 경기침체가 어떤 알파벳 모양으로 이뤄질지 논의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2009년 금융위기, 아니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 위기가 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경기침체만큼 빠른 회복을 보여주는 V자형이 처음엔 논의됐지만 이제 U자형에 대한 걱정이 더 커지고 있다"면서 "가장 비관적인 전망은 L이나 W, 혹은 알파벳과 닮지도 않은 좀 더 엉망이 된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브루스 카스만 JP모건 이코노미스트는 "바이러스 확산, 봉쇄정책의 효과, 경제정책, 사적부문의 행동 사이엔 복잡한 관계가 있다"면서 "앞으로 매우 불확실한 길이 놓여있다. 미래 전망이란 매우 어렵다는 옛말이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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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자 모양━
블룸버그는 그러면서 중국의 예를 들었다. 중국은 3월 상당부분 조업이 재개하면서 경제반등 기대감이 높아졌다. 최근 중국 통계청이 발표한 경기선행지수인 구매자관리지수(PMI)는 2월 35.7에서 3월 52.0으로 급상승했다. 50 이상이면 경기확장, 50 이하이면 경기침체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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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자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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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자 모양━
바이러스가 여름 전에 사라지더라도 경기침체가 예상보다 길어지거나 회복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남아있다. 사람들은 계속해서 서비스 지출을 줄인다. 영화관에 가기보다는 집에서 영화를 보고, 먼 곳으로 휴가를 떠나지 않는다. 위기중 쌓여온 부채는 갚기 어려워지면서 개인 채무불이행, 기업 파산 및 신용경색이 일어난다. 주식 시장이 반등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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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자 모양━
키이스 웨이드 슈뢰더 투자운용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V자 모양 예측의 위험은 3분기 바이러스의 재발 가능성에 있다"면서 "이 경우 더블딥 불황으로 빠질 것이다. 기업은 다시 문을 닫고 봉쇄가 다시 실시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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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ck(틱) 모양━
베렌베르크 은행의 경제학자인 홀거 슈미딩과 칼럼 피커링은 보고서에서 "급격한 경기하락 이후 약간의 회복이 이어져 궁극적으로는 코로나바이러스 이전 GDP 수준을 넘어설 것"이라면서 "힘든 2년을 보낸 이후에야 2019년말 수준의 GDP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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