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가서 "아줌마!"…그러면 안 됩니다

머니투데이 남형도 기자 | 2020.04.02 14:10
/삽화=국립국어원
"가게에 가면, 점원을 어떻게 불러야 할지 모르겠어요. 그래서 무조건 사장님이라 합니다."(직장인 김민준씨(38))

직원과 손님 간 호칭은 서로 어떻게 부르는 게 바람직할까. 모르는 이라 조심스럽기도 하고, 함부로 불렀다간 기분 상할 것 같기도 하고, 미묘하게 신경 쓰이는 부분이다. '띵동'하는 벨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편한데, 그마저 없는 경우가 더 많다.

국립국어원은 지난달 19일 발간한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 연구자료를 통해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놨다. 배려와 소통을 위해 필요한 지칭을 정리해 놓은 지침서다.



손님이 직원에게



예전엔 손님이 직원 호칭을 '젊은이', '총각', '아가씨' 등으로 불렀다. 하지만 이는 나이 차이나, 사회적 힘의 차이를 드러내려는 의도로 보일 수 있다.

또 직원을 '아줌마'나 '아저씨'라 부르는 것도 상대방을 낮추는 느낌이 들게할 수 있다. 국립국어원 실태 조사에 따르면 '아줌마·아저씨' 호칭에 대해 응답자 46.6%가 "불쾌하다"고 답했다.

특히 아저씨 호칭에 대해 불편하단 남성 응답이 37.8%인 반면, 여성은 58.4%로 더 높았다.

식당이나 미용실 등 서비스 기관 직원을 부르는 말로는 '여기요', '저기요' 등이 보편적으로 쓰인다. 이 말은 직원과 손님 사이의 사회적 관계를 직접 드러내지 않는 말이라 상호간 편하게 사용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사장님'처럼 객관적으로 통용되는 호칭이 바람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호칭도 중요하지만, 부르는 태도도 중요하다. 식당 종업원 김모씨(45)는 "'여기요'하고 부르길래, '네, 잠시만요'라고 했더니 '아, 왜 빨리 안 와요?'하며 짜증내더라"라며 "그날 하루종일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고 했다.



직원이 손님에게



직원이 손님에게 부르는 호칭도 어려울 때가 많다. 대뜸 '언니'나 '어머님'으로 불렀다간, 괜스레 당황하거나 부담스러울 수 있다.

공공기관에서 손님을 부를 땐 'OOO님', 'OOO 선생님'이라 부른다. 이름을 모를 땐 '선생님'이라 부르는 게 보통이다.

상점, 학원 등에선 손님을 부를 때 '손님', '고객님', '회원님' 등이 쓰인다. 이름을 붙이려면 'OOO 손님' 등으로 부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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