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Korea'가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코로나19 대유행)'의 파고를 일단 버텨냈다. 전세계가 코로나19로 신음하면서 수출길도 막힐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오히려 '비대면 라이프 스타일' 확산에 따라 반도체, IT 품목 수출물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이에 더해 '한국형 코로나 19 방역모델'이 전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코로나19 진단 키트 등 방역물품 수출이 급증하는 등 '위기 속 기회'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다만 미국과 유럽의 코로나19 확산이 뒤늦게 들불처럼 번지고 있는 만큼 향후 수출 전망은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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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수출 369.1억달러 전년比 0.2%↓..미국·EU 선방━
수입은 0.3% 감소한 418억7000만달러, 무역수지는 50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별 무역수지 흑자는 98개월째다. 물량 기준으로보면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은 13.1% 증가했는데 2018년 11월 이후 17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자동차도 미국 중심으로 SUV 수출이 늘어나면서 3개월만에 증가세로 전환했다. 이에 더해 한국형 방역모델이 주목받으면서 코로나19 진단키트(117.1%), 손세정제(81.4%), 세안용품(68.9%), 가공식품(54.1%) 등 코로나19 관련 소비재 수출도 호조를 보였다.
반도체는 2.7% 감소했다. 수출물량이 27.0% 증가했지만 서버용 D램 가격이 여전히 1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탓이다. 여기에 지난해 3월 수출액이 90억달러로 연중 최고수준을 기록한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이외에 △석유제품- 5.9% △석유화학 -9.0% △섬유 -8.8% △일반기계 -3.8% 등이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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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타격은 수출단가..물량은 17개월만에 최고━
실제로 물량기준으로 보면 주력 20개 품목 중 14개 품목의 수출물량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는 27.0% 증가하며 지난해 7월이후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외에도 △석유제품 33.8% △석유화학 17.5% △철강 14.8% △차 부품 7.8% 등도 물량 기준 증가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확산에도 주력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현재까지는 제한적인 모습이다. 우선 지난달 대(對)중국 수출은 5.8% 감소했다. 대중수출은 2월초 일평균 3억6000만달러로 1월 4억4900만달러에 비해 급감했지만 3월들어 4억5000만달러로 회복했다. 중국 31개 성·시 공장 조업이 재개되면서 국내 생산공장의 가동도 정상화된 덕분에 부품수급 애로에 따른 글로벌공급망(GVC) 차질 영향도 미미한 모습이다.
나승식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3월까지 수출 영향은 제한적이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향후 수출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수출이 급격히 위축되지 않도록 사상최대 무역금융 공급 등 총력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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