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마비인줄 알았는데… 코로나19였다?

머니투데이 이재은 기자 | 2020.04.01 10:42
게티이미지뱅크
#지난달 27일, 미국 뉴욕시 브루클린의 한 병원에 심각한 심장마비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도착했다. 이 환자는 심전도에서 이상 징후가 포착됐고, 심장 근육 손상 정도를 나타내는 혈중 트로포닌 수치도 높았다.

의료진은 동맥경화로 판단했지만, 동맥은 막혀있지 않았고 심장마비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됐다. 환자는 심장마비가 아닌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근염(심장 근육에 염증이 발생하는 질환)을 앓고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폐렴 등 호흡기 증상 뿐 아니라 심장질환을 유발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심장 이상 증세가 속속 보고되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사망해 '미국내 최연소 코로나19 사망자'가 된 17세 한인 소년 역시 심장마비 증세를 보인 후 숨졌다.

최근 학계에도 코로나19가 폐 등 호흡기뿐만 아니라 심장 손상도 일으킨다는 연구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7일 중국 우한대학교 중난병원 소속 즈빙 루가 이끄는 연구진이 학술지 '미국의사협회보 심장학'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해당 병원에 입원한 코로나19 환자의 20%에 심장 이상 증세가 나타났다. 대부분은 기저 심장 질환이 없었지만, 심전도 이상과 높은 혈중 트로포닌 수치를 보였다.

여러 가설이 있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직접 심장을 공격한다는 가설과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에 과잉반응하면서 심장 손상을 일으킨다는 가설이 유력하다.

면역반응 가설은 감염병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입할 시 면역체계가 과도하게 반응해 정상 세포까지 공격하는 현상인 '사이토카인 폭풍'(Cytokine Storm)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사이토카인 폭풍이 혈액 응고를 촉진하면서 동맥에 혈전이 생겨 피의 흐름을 막아 심장 마비를 일으킨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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