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GI, 한진 주식 팔아 한진칼 주식 추가매입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 강민수 기자 | 2020.04.01 09:01

[상보] 236억 투입해 장내에서 한진칼 36만여주 사들여. 한진칼 추가매수 가능성 높아

한진칼 제7기 정기 주주총회가 열린 27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빌딩에서 직원들이 출근을 하고 있다. / 사진=김휘선 기자 hwijpg@


KCGI가 (주)한진 지분을 처분한 자금으로 한진칼 지분을 추가로 늘릴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사실로 확인됐다. (주)한진 지분은 아직도 여유가 있어 같은 움직임이 계속될 전망이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KCGI 산하 그레이스홀딩스와 헬레나홀딩스, 타코마앤코홀딩스는 각각 한진칼 주식 13만4807주, 20만5273주, 2만5290주씩 사들였다. 총 매입주식수는 36만5370주이고, 투입액은 236억6676만원 규모다.

KCGI는 이번 한진칼 주식 추가매수로 지분율이 기존 42.13%에서 42.74%로 늘었다고 밝혔다. (주)한진 일부 지분을 매각하고 주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아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KCGI는 앞선 3월 25일 ㈜한진 주식 59만9816주를 외국인과 국내 기관투자자들에게 주당 2만5290원에 블록딜로 매각한 바 있다. ㈜한진 발행주식(1197만4656)의 5%에 해당하며 금액으로는 151억 7400만원 규모였다. KCGI는 2018~2019년 한진 지분을 매수해왔다.

헬레나홀딩스는 지난 30일 라이브저축은행과 한진칼 지분 0.79%를 담보로 3개월 짜리 대출계약을 맺기도 했다.

KCGI는 앞으로도 (주)한진 주식을 처분해 한진칼 지분을 매입하는데 투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3월에 주식을 처분하고 나서도 아직 (주)한진 지분을 61만8030주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KCGI와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으로 구성된 3자 연합이 지분율을 끌어올려 향후 임시 주총 소집 등을 통해 한진그룹을 견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3자 연합은 3월 말 한진칼 정기주총에서 제안한 안건이 모두 부결되고 조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도 저지하지 못해 경영권 분쟁에서 졌지만, 장기전에 대비해 지분을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지난달 27일 열린 한진칼 정기주총에는 3619명(4864만 5640주)의 주주가 출석했다. 주식수는 의결권 행사가 금지된 주식을 제외한 5727만6944주 중 4864만 5640주다.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연임안은 예상대로 무난히 가결됐다. 조 회장 연임안은 전체 투표수의 56.67%로부터 찬성을 받았다. 반대는 43.27%로 격차는 13.40%포인트(p)였다.

주총 전까진 양 측의 지분율 격차는 8%포인트 남짓이라고 알려졌다. 조 회장과 함께 한진 측 또 다른 사내이사 후보인 하은용 대한항공 부사장 선임안과 김석동 전 금융위원장 등 5명의 사외이사 후보에 대한 선임안도 모두 가결됐다.

반면 3자연합 측이 내세운 김신배 전 SK그룹 부회장과 배경태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 사내이사 후보 선임안과 사외이사 후보 4인에 대한 선임안은 모두 부결됐다. 또, 이들이 제안한 함철호 전 티웨이항공 사장에 대한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안도 통과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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