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마감] '무한증산' 치킨게임 폭풍전야…WTI 2%↑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4.01 05:20

전세계 원유시장이 무한증산 경쟁에 돌입하는 4월1일을 하루 앞두고 국제유가는 소폭 올랐다. 폭풍전야의 마지막 고요함이다.

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39센트(1.9%) 오른 배럴당 20.4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WTI는 2002년 2월 이후 18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7시49분 현재 5센트(0.22%) 내린 22.7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증산 경쟁은 4월1일부터 전면전에 들어간다.

양측의 감산 협상 결렬로 OPEC과 비회원 산유국의 모임인 OPEC+의 감산 합의가 3월말 종료됨에 따라 앞으로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게 된다.

그동안 러시아는 높은 유가가 채산성 낮은 미국 셰일오일 업체들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며 불만을 토로해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상원이 각각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사우디 대사에게 증산 경쟁 중단을 촉구했지만 어느 쪽에서도 진전은 없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존 프리맨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전세계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3월 한때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가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로 떨어졌다.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자 넘치는 원유를 처분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돈을 쥐어주고 기름을 내주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4시7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52.00달러(3.16%) 하락한 1591.1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약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15% 내린 99.03을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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