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면 꽃은 핀다" 희망 쏜 '코로나 기업보국'

머니투데이 최석환 기자 | 2020.04.01 05:40

[코로나 위기 기업보국 현장]한화는 수도권 최초 연수원, 코오롱은 마스크 필터 기부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 전경/사진제공=한화그룹

"사업보국이 그룹의 창업정신인데 국가적 재난에 저희가 힘을 보태는 게 당연하죠."

한화생명 변준균 연수팀장은 한화그룹이 최근 계열사 연수시설을 코로나19 치료센터로 제공한 배경에는 '사업보국(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보탬이 된다)'의 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는 삼성·LG에 이어 10대 그룹 중 세 번째로 경기 용인에 있는 한화생명 라이프파크 연수원을 코로나19 경증환자 생활치료센터로 내놨다. 이 연수원은 지난해 4월 개원 이래 연간 1만2000여명의 디지털 전문금융인력 양성하는 교육시설이다.

변 팀장은 "대구·경북 이외 지역에서 민간 연수시설을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는 것은 한화가 처음"이라며 "서울·경기 등 수도권 경증환자의 격리 치료 수요가 부족할 수 있다고 판단해 선제적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한화는 지난 3일 정부로부터 제의를 받자마자 하루만에 그룹 차원에서 연수원 제공을 확정했다. 이재명 경기도 지사와의 간담회를 거쳐 분당서울대병원과 협약식도 맺고 생활치료센터 운영을 공식화했다.

치료센터 문을 연 첫날(3월19일) 3명을 시작으로 그동안 총 66명(3월31일 기준)이 입소했고 이중 29명은 완치돼 격리가 해제됐다. 현재 37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 주로 퇴원을 앞둔 65세 이하 경증환자 위주로 입소가 이뤄진다. 변 팀장을 비롯해 라이프파크 연수원에서 근무하는 한화생명 직원들은 최소 지원인력만 남긴 채 다른 사업장으로 자리를 옮긴 상태다.

변 팀장은 "센터 내 환자와 의료진, 공무원 등을 위해 홍삼·비타민·유산균 등으로 구성된 건강세트 200개를 별도로 숙소에 비치했는데 호응이 좋아 최근에 퇴소하는 분들에게 지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북 구미 LG디스플레이 전경/사진제공=LG그룹

"봄이 오면 꽃이 핀다. 그치지 않는 비는 없다"는 신념으로 코로나19 위기 극복 캠페인을 진행 중인 LG그룹도 재계의 사업보국 행렬에 기꺼이 동참했다. 병상 부족에 시달리는 대구·경북 지역을 돕기 위해 경북 구미의 LG디스플레이 기숙사(383실)를 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하고 있다.

코오롱그룹은 역발상 기부로 눈길을 끈다. 경북 구미에 사업장을 둔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달 9일부터 의료 연구용(혈액투석) 파일럿 설비(실험 설비)를 공급 부족 사태를 빚은 마스크를 만드는 핵심 원재료(MB 필터) 제조용으로 전환했다. 200만장의 마스크를 제조할 수 있는 분량의 MB 필터 생산을 목표로 주말도 없이 24시간 설비를 가동 중이다. MB 필터는 전량 마스크 제조업체에 무상으로 제공된다.

이민호 연구원은 "직원들 모두 힘들지만 보람있는 일을 한다는데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코오롱그룹은 이와 별도로 코로나19 감염 환자들을 위해 25억원 규모의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을 제작해 서울대병원에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 계열사인 코오롱글로벌이 시공해 경북 문경의 서울대병원 인재원에 설치될 모듈형 음압치료병실은 24병상 1개동으로 현장 의료진의 요구 사항을 최적화해 만들 예정이다.
마스크용 MB 필터를 생산 중인 코오롱인더스트리 경북 구미공장 내 의료 연구용 실험 설비/사진제공=코오롱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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