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간 43% 오른 대림산업, 도대체 무슨 일이?

머니투데이 송선옥 기자 | 2020.03.31 11:49
대림산업 CI / 사진제공=대림산업 제공
대림산업 주가가 건설 상장사 중에서 이례적으로 초강세를 이어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배구조 개편 이슈와 실적호조 기대감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림산업은 이날 오전 11시22분 현재 전일대비 8600원(12.87%) 오른 7만5400원을 기록하고 있다.

6거래일 연속 상승으로 코로나19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공포가 불거지기 전인 이달초 주가수준(2일 종가 7만1400원)을 넘어섰다.

대림산업은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로 이달 중순 4만7950원까지 밀렸으나 24일부터 연일 상승하며 43.62% 올랐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건설업종지수 상승률 31.62%를 크게 웃돌고 있는 셈이다.


삼호·고려개발 합병으로 지배구조 개편 주목


우선 계열사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대림산업의 지배구조 개편이 주목 받고 있다.

삼호와 고려개발은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합병회사 사명은 ‘대림건설’로 결정됐다. 삼호와 고려개발 합병으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 지속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가 합병시 2020년 시공능력평가 16위 수준으로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 이날 대림산업은 자사 필름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해 대림에프엔씨 주식회사를 신설한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유화부문에서 소비재 성격인 필름 사업부문을 떼낸 것이다. 대림이 이처럼 건설 유화부문의 사업구조 재편을 진행함에 따라 대림산업의 유화·건설 부문 분리 가능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는 것. 대림산업의 건설 부문과 이번에 새로 탄생하는 대림건설이 합쳐서 건설 부문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얘기다.


대림산업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유화와 건설부문 분리는 생각처럼 쉽지 않다”며 “각각의 영역과 기술력 차이 등을 감안할 때 대림산업 건설부문 분리와 대림건설의 합병도 유언비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이달 6200억원을 투자해 고무 라텍스를 생산하는 미국 크레이턴사 카레플렉스 사업 인수를 완료한 것도 호재로 인식된다. 코로나19로 세계 최대 콘돔 생산업체 카렉스의 말레이시아 3개 공장이 가동을 중단하면서 라텍스 생산 기업이 주목받고 있는데 대림산업이 이에 합류했다는 지적이다.


대림산업 지분 4.52% 순매수한 기타법인 정체에 관심집중


무엇보다 기타법인의 대림산업 잇단 순매수가 대림산업 주가상승의 직접적인 이유로 거론된다.

기타법인은 이달 들어 대림산업 주식 157만5120주를 사들였다. 대림산업 총 발행주식수가 3480만주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4.52%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938억원에 달하는 금액이다.

앞서 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매입시 기타법인으로 매입했던 사례가 있었기에 금융투자업계에서는 대림산업을 사들인 ‘큰손’ 기타법인의 정체에 대한 궁금증이 확산되고 있다. 반도건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등과 함께 한진칼 3자 주주연합을 구성했던 한진칼 국내 행동주의 펀드 KCGI가 대림산업 모회사인 대림코퍼레이션 지분 32.7%를 보유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KCGI가 대림 펀드를 조성할 것이라는 얘기가 시장에 돌기도 했다”며 “반도건설의 사례처럼 지방 건설사들이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M&A(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라 대림산업을 매수한 기타법인에 대한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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