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료 무료·지원금 제공…위기에서 더 빛나는 기업의 ‘공연예술 살리기’

머니투데이 김고금평 기자 | 2020.04.01 05:40

CJ문화재단·두산아트센터·KT&G 상상마당 소규모 창작 공연에 ‘불씨’…지자체 공연장도 가세

CJ문화재단의 소규모 창작 공연인 뮤지컬 '오, 박씨'. /사진제공=CJ문화재단

코로나19로 공연예술계가 ‘빙하기’에 접어든 가운데, 소규모 창작 공연 상황은 빈사 직전이다. 어느 정도 흥행을 보장받은 해외 라이선스 작품들은 연기 등으로 그나마 숨통을 틔울 여유라도 있지만, 투자 유치가 어려운 소규모 공연들은 공연장 대관료부터 길이 막혀 전면 중단 위기에 놓여있는 셈이다.

위기는 또 다른 기회일까. 이 같은 위기에 중단 결정을 내릴 상황에 몰린 기업 및 단체의 ‘창작공연 공간지원사업’이 미래를 내다보는 전략으로 공모 절차를 계속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공연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가 끊겨서는 안 된다는 기업과 창작자들의 공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CJ문화재단은 ‘스테이지업’의 공간지원 부문으로 소규모 창작단체·극단에서 진행하는 뮤지컬, 연극 등 창작 공연에 대해 공연장과 제작비 일부를 지원한다. 공모 대상은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창작공연 작품이며 재공연 작품도 가능하다.

선정된 작품에는 약 3주 내외의 공연 기간 CJ아지트 대학로 공연장과 아지트 내 부대시설 및 장비 이용 기회, 창작지원금 1500만 원이 제공된다. 올해 공모는 3일까지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아트센터 공모작 연극 '비포애프터'. /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두산아트센터는 오는 6월 15일부터 7월 15일까지 두산아트랩 공모를 통해 새로운 실험을 시도하는 만 40세 이하의 예술가를 대상으로 무대를 지원한다. 선정된 공연은 발표 장소 외에도 부대장비 및 연습실을 무료로 지원받을 수 있다.

또 소정의 작품 개발비와 기획·제작 코디네이팅 등이 제공되고 사전 협의를 통해 무대, 조명, 음향 부분 인력이 지원된다.


KT&G의 상상 스테이지 챌린지는 KT&G 상상마당 대치아트홀 공연장과 장비를 무상 지원한다. 무대에 처음으로 공개되는 초연 작품부터 원작을 새롭게 각색한 재공연 작품까지 폭넓게 지원하고 1000만 원의 제작비를 함께 후원한다.

3주 이상 공연이 가능하고 공연 저작권에 저촉되지 않는 작품이 자격 조건이다. 올해 공모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KT&G상상스테이지 선정작 뮤지컬 '로빈'. /사진제공=KT&G상상스테이지

지자체를 중심으로 한 대관료 지원 사업도 이어지고 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매년 실행하는 공연장대관료지원사업은 국내 공연단체가 공연하는 경우 한해 대관료의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올해 공모는 7월 진행된다.

앞서 지난 1월엔 대구시가 개최하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이하 DIMF)이 ‘DIMF 창작지원사업’을 통해 공연장 대관료와 제작 지원금, 마케팅을 지원했다.

CJ문화재단 관계자는 “위기 상황에서 국내 창작 공연의 성장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소규모 작품들이 더 많이 무대에 오를 기회를 마련하는데 주목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지원 사업을 모색하고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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