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마감] 무한증산 경쟁에 WTI 18년래 최저치

머니투데이 뉴욕=이상배 특파원 | 2020.03.31 04:57

국제유가가 18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코로나19(COVID-19) 사태로 전세계 원유 수요가 증발한 가운데 산유국들은 오히려 무한증산 경쟁에 돌입하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1.42달러(6.6%) 떨어진 배럴당 20.0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002년 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WTI는 장중 한때 9% 이상 폭락하며 배럴당 20달러선이 깨지기도 했다.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물 북해산 브렌트유는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이날 저녁 8시32분 현재 2.38달러(9.55%) 급락한 22.5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 역시 2002년 이후 최저치다.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좌장격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의 증산 경쟁은 4월부터 전면전에 돌입한다. 양측의 감산 협상 결렬로 기존 감산 합의가 종료되면서 앞으로 산유국들은 감산 쿼터에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대로 증산할 수 있게 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유가 문제 등에 대해 논의했지만 기름값 폭락을 막진 못했다.


레이몬드 제임스의 존 프리맨 애널리스트는 "2/4분기 전세계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면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선을 시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에선 마이너스(-) 유가까지 등장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지난 28일 미국 와이오밍산 원유가 배럴당 마이너스 19센트로 떨어졌다. 원유 저장고가 가득 차자 넘치는 원유를 처분하기 위해 소비자들에게 오히려 돈을 쥐어주고 기름을 내주고 있는 셈이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내렸다. 이날 오후 3시41분 현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금은 전장보다 15.60달러(0.94%) 하락한 1638.50달러를 기록했다.

미 달러화는 강세였다. 같은 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인덱스(DXY)는 전 거래일보다 0.7% 오른 99.0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는 유로, 엔 등 주요 6개 통화를 기준으로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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