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건설 매각? 오너 사재출연?"…두산 고강도 자구안 '촉각'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 2020.03.30 19:44

(종합)

두산그룹이 조만간 '고강도 자구안'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두산건설 등 계열사 매각도 추진될 가능성이 있다. 주 계열사인 두산중공업이 정부로부터 1조원 자금을 수혈받기로 하면서 그룹 차원에서도 경영 정상화를 위한 의지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최근 100% 자회사 두산건설 매각을 위한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한 외국계 금융사를 통해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건설 매각을 염두에 두기 시작한 셈이다. 사실 두산건설 매각설은 지난해부터 꾸준히 흘러나왔다. 사모펀드 운용사 등이 두산건설 인수 의향을 타진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두산중공업이 정부로부터 1조원 규모 자금을 수혈받게 된 현 시점에서 두산건설 매각은 그룹 차원의 자구안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재계 분석이다. 게다가 두산중공업의 자금난은 두산건설 지원에 10년간 1조7000억원을 쏟아부으며 일정 부분 불거진 측면도 있다.

두산그룹은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채권단에 제출할 자구안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 상태다.

채권단은 1조원 자금 대출에 대한 담보를 이미 설정해 놨다. 그룹 지주사격인 ㈜두산은 회사가 보유한 두산중공업 보통주 1억1355만여주와 부동산인 두산타워 신탁수익권을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했고, 32명 오너 일가도 ㈜두산 주식 361만주를 담보로 내놨다.

여기에 더해 두산그룹 차원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위한 자구책을 내놓는 것이 예정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재계와 금융권은 이와 관련 오너 일가의 사재 출연과 임직원 급여삭감 같은 강도 높은 내용들이 자구안에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을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특히 대주주의 고통 분담은 자금난을 겪는 기업 자구안에 단골로 포함되는 사항으로 두산그룹도 이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오너 일가가 사재를 출연해 증자에 참여하거나 임직원들의 연봉 반납 및 성과급 반납 같은 대책들이 논의될 수 있다.

비핵심 자산 및 자회사 매각도 자구안의 주 내용으로 거론된다. 두산건설 매각이 이 같은 카드 중 하나다.

두산건설 매각은 두산중공업과의 시너지를 포기해야 해 쉽지 않은 선택이라는 분석도 있다. 일각에서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 등 현재 현금창출 역할을 하는 핵심 자회사들의 매각까지도 염두에 둘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지만 이 같은 핵심 자회사 매각은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진단도 있다.

한편 이날 두산중공업은 주주총회에서 발행주식 총수를 기존 4억주에서 20억주로 늘리기로 한 정관 변경 안건을 원안대로 처리했다. 이는 앞으로 유상증자와 외부 투자를 늘리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재계 관계자는 "오너 일가가 앞으로 두산중공업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사재출연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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