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창수 대표(사진)는 최근 머니투데이와 인터뷰에서 샤플을 이같이 소개했다. 샤플은 디자이너들이 아이디어를 업로드하면 가격·품질이 가장 적절한 제조사를 매칭해 상품으로 만들 수 있도록 한 플랫폼이다.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처럼 아이디어를 업로드해 대중에게 평가받을 수 있고 나아가 제조네트워크를 이용해 양산·판매할 수도 있다.
진 대표는 “디자이너나 제조 스타트업은 대부분 아이디어를 구현해줄 제조공장 데이터가 없으니 알음알음 찾게 된다”며 “그러다보니 가격경쟁력이 낮거나 품질이 떨어지는 상황에 처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자이너·창업자들이 좋은 제조공장을 찾아 훌륭한 제품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샤플의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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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품 디자인·생산 직접 경험…"디자이너 위한 플랫폼은 없었다"━
진 대표는 2017년 디자이너를 위한 SNS 형태의 플랫폼을 만들고 지난해부터는 산업단지의 제조공장 1000여곳을 발로 뛰며 공장데이터를 쌓았다. 한국산업단지공단도 사업 취지에 공감해 업무협약을 맺고 20만건의 공장데이터를 제공했다. 진 대표는 “디자이너가 샤플을 통해 실제로 이용할 수 있는 제조공장 데이터는 10만여곳”이라고 밝혔다.
진 대표의 예측은 적중했다. 아이디어를 평가받고 양산도 한번에 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49개국에서 4000여명의 디자이너가 아이디어를 업로드하기 시작했다. 별다른 홍보도 없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범운영을 시작한 매칭서비스에는 15명의 디자이너가 참여해 제품을 양산했다. KTB네트워크도 샤플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20억원의 시드투자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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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제조공장·소비자, 3곳 수요 모두 충족━
매칭으로 생산된 제품은 샤플에서 판매도 가능하다. 공동구매와 바로구매를 동시에 운영하는 것이 특징이다. 공동구매는 공급자가 생산량을 예측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구매는 수요이탈을 막아준다. 진 대표는 “스토어 역시 제품기획자, 디자이너를 위한 플랫폼으로 기획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진 대표는 올해 안에 디자이너의 아이디어와 공장을 매칭한 제품을 출시해 본격적인 플랫폼 홍보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진 대표는 “전세계 디자이너와 공장이 더 많이 참여해 샤플 안에서 생태계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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