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당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지인 대구·경북 지역의 위험성이 많이 낮아졌다고 밝혔다. 다만, 사회적 거리두기 차원에서 대구·경북 지역을 여행하거나 방문하는 것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예전에 비하면 대구·경북 지역사회 위험의 가능성은 상당히 많이 낮아진 상황"이라며 "대구·경북에 방문하지 말아 달라는 권고가 여전히 같은 강도로 유효하진 않다"고 말했다.
앞서 방역당국은 지난 2월 신천지 대구교회 집단감염을 기점으로 대구·경북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한 바 있다. 이와 함께 대구·경북 지역 방문자를 대상으로 2주간 자가격리 또는 재택근무를 실시하라는 권고도 내렸다.
이와 관련 정 본부장은 "그 당시엔 신천지 관련돼서 하루 900명 정도의 환자가 보고됐었고, 의료기관 등을 통한 노출이 상당히 많았다"며 "그 땐 대구·경북을 감염병 특별지역으로 지정해서 방문객들에게 의심되는 증상이 있으면 검사를 하도록 그렇게 권고를 한 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대구 지역의 최근 2주간 감염경로를 보면 대부분 요양병원, 정신병원과 같이 집단에서 대량 노출돼서 코호트 격리 중에 들어간 환자들이 계속 발견되고 있는 것이 대부분"이라면서도 "여전히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사례가 매일 5~10건 정도가 있어서 역학조사가 진행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경북 지역은 대구보다 환자의 감소폭이 좀 더 큰 폭으로 감소됐다"며 "현재 경북의 경우에도 요양병원과 관련된 집단발병 사례가 상당수를 차지하고 있지만 산발적인 사례도 하루에 몇 케이스 정도씩은 보고가 돼서 조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대구·경북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이동이나 여행 등 방문을 자제해줄 것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전반적인 지역사회 감염의 위험도는 많이 낮아졌다고 보고 있지만 좀 더 예의주시하면서 산발적인 사례의 감염경로와 위험도에 대한 평가를 계속 진행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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