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으로 급락했던 일부 중국 소비주가 최근 반등세를 보이는 가운데 업종별로 차별화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외국인 관광객 영향력이 큰 면세점이나 호텔 업종보다는 중국 소비와 직접 연관되는 화장품 관련주를 눈여겨보라는 조언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올해 들어 지난 27일까지 14%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21.84%)나 코스닥지수(-21.95%)에 비하면 선방한 것이다. 주가는 지난 1월 고점(24만500원) 대비 28%가량 빠졌으나, 지난 17일 저점(14만1500원)에 비하면 21.5% 상승했다.
중국 사업 비중이 높은 코스맥스도 비슷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지난 13일 올해 고점 대비 주가가 34.28% 빠졌으나, 최근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입어 18% 회복했다.
여타 중국 관련 소비주의 연초 이후 변동 폭을 살펴보면 업종이나 개별 종목별로 10~30% 사이 다양한 낙폭을 보였다. 화장품 관련주 가운데 코스맥스(-11.39%)는 선방했으나, 클리오(-20.27%), 애경산업(-24.47%), 한국콜마(-25.93%), 아모레G(-34.70%)는 타격이 컸다.
면세점·백화점 등 유통업체나 호텔 등도 호텔신라(-21.92%), 신세계(-22.32%), GS홈쇼핑(-27.19%), BGF리테일(-30.09%), 현대백화점(-31.65%) 등으로 낙폭이 2~30%대로 비슷했다. 지난 2월 전국 점포의 30%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롯데쇼핑은 무려 46.72%나 떨어졌다.
코스피유통업종 지수 역시 25.9% 떨어져 코스피 낙폭(-21.84%)을 밑돌았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진정세를 보이면서 중국 소비주가 반등을 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 등은 국내 소비심리 회복의 수혜도 기대된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아직 이번 사태의 종식을 선언하기에는 이르지만 소비자들의 공포 심리도 점차 완화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눌려 있던 소비심리가 일부 회복되면서 일종의 '보복적 소비'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업체별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2~3월 매출은 전년 대비 40% 감소하고 있고, 특히 인천공항점 매출이 전년보다 80% 줄며 고정비로 작용하는 임대료 부담은 더 커졌다"며 "호텔 사업은 투숙률이 70% 아래로 내려갈 경우 고정비 부담이 대단히 커지는데, 호텔신라와 신세계의 호텔 투숙률은 50%에 채 미치치 못하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화장품 업체나 제조업자개발생산(ODM) 업체는 중국 소비 경기 회복이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박종대 연구원은 "특히 코스맥스가 지난 20일 이후 상해 법인 생산이 정상화되고, 광저우 법인에서 이관 물량도 기대할 수 있어 2분기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아졌다"며 "LG생활건강은 대중국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 면세점 부진을 현지 사업 확대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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