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폭락장 1개월…실적 추정치 되레 오른 종목들

머니투데이 황국상 기자 | 2020.03.30 15:54

주요 256개사 중 179개사, 한달새 실적 추정치 하향... 39개사는 '상향'


코로나19 확산이 실물경기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증권업계에도 반영되고 있다. 증권사들은 국내 증시 주요 종목 10곳 중 7곳의 실적 전망치를 한 달 새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

30일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컨센서스(3곳 이상 증권사의 전망치 평균)가 형성된 256개사의 올해 한 해 순이익 전망치는 110조4264억원이었다. 2월말까지만 해도 이들 기업의 순이익 전망치는 115조9065억원이었다. 한 달 사이에 4.7% 가량 눈높이가 낮아진 것이다. 같은 기간 매출(1985조원→1957조원)과 영업이익(159조원→151조원) 전망치도 각각 1%, 5% 하향조정됐다.

주요 종목 중 삼성전자의 올해 순이익은 2월 말까지만 해도 31조원으로 예상됐으나 최근 기준 순이익 컨센서스는 30조752억원으로 3% 가량 낮아졌다. SK하이닉스(-2.9%, 이하 순이익 전망치 한 달간 조정비율) LG화학(-9%) 현대차(-8.9%) LG생활건강(-4.2%) 삼성SDI(-7.1%) 등도 한 달 새 실적 기대감이 사그라든 종목들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올해 흑자전환이 기대되던 삼성중공업, 하나투어, CJ CGV 등은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전년 대비 적자 규모가 축소되는 데 그칠 것으로 평가됐다. 2월 말 대비 순이익 전망치 하향조정폭이 큰 종목으로는 모두투어(-61.6%) 동국제강(-60.1%) 파라다이스(-37.1%) 한국전력(-34%) 메디톡스(-31.8%) SK이노베이션(-29.1%) S-Oil(-27.6%) 한진(-23.5%) 현대제철(-23.3%) 현대중공업지주(-21.5%) 등이 있다.
임종철 디자인기자 / 사진=임종철 디자인기자

그럼에도 최근 한 달 사이에 되레 실적 전망치가 오른 종목들도 적은 비율이지만 존재했다. 에프앤가이드 집계 결과 최근 한 달 새 실적 전망치가 오른 종목은 256개사 중 39개사였다. 이 중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월 말 시점의 1393억원에서 최근 1804억원으로 29.5% 상향조정됐다. 분자진단 업체로 최근 코로나19 진단키트 개발로 주목을 받은 씨젠도 최근 한 달 사이 순이익 전망치가 23.3% 상향조정됐다. 이외에 녹십자(+4.8%) 셀트리온(+3.6%) 유한양행(+2.6%) 등도 순이익 전망치가 오른 종목군에 이름을 올렸다.


제약·바이오 및 헬스케어 업종이 아닌 종목들 중에서도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들이 눈에 띈다. NAVER의 최근일 기준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7929억원으로 2월 말 당시의 전망치(6417억원) 대비 23.6% 상향됐다. 광고 매출이 감소하더라도 전자상거래 및 웹툰 등 부문에서의 실적이 개선되는 등 긍정적인 부분이 더 크다는 등 평가가 나오고 있다. SKC도 화학 부문의 부진은 불가피 하겠지만 지난 해 인수한 KCFT로부터의 전기차 배터리용 동박 생산 사업부문의 성장세가 실적에 보탬이 될 것이라는 등 이유로 최근 한 달간 순이익 전망치가 10.1% 상향됐다. 이외에 현대위아(+9.3%) 및 반도체 장비주인 테스(+7.8%) AP시스템(5.7%) 등이 한 달 사이에 순이익 전망치가 상향됐다.

일회성 요인으로 실적 전망치가 상향된 종목들도 물론 있었다. LG상사의 올해 순이익 전망치는 2월 말 시점에서는 940억원에 불과했으나 최근 한 달 사이에 1825억원으로 94.2% 상향조정됐다.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 상향조정 비율은 각각 1.2%, 0.3%에 불과했지만 2월 중 발표된 중국 북경 트윈타워 매각에 따른 자금유입 기대감 때문으로 보인다. SK네트웍스도 최근 한 달 사이에 매출 및 영업이익 전망치가 되레 각각 2.8%, 7.1% 줄었으나 순이익 전망치는 61.8% 증가했는데 이 역시 직영 주유소 매각에 따른 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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