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온 발레리나들, '접촉자 0명'…"레전드 자가격리"

머니투데이 이동우 기자 | 2020.03.30 10:22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22일부터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전수조사가 시행된다. 정부는 입국자의 격리와 검사를 위해 임시생활시설을 1천 실 규모로 운영할 계획이다. 22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을 통해 독일 프랑크푸르트발 비행기 탑승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 사진=인천국제공항=김휘선 기자 hwijpg@
유럽에 다녀와 코로나19(COVID-19) 확진 판정을 받은 발레학원 강사와 제자들의 완벽에 가까운 자가격리가 화제다.

30일 김포시에 따르면 서울 방배동 발레학원 강사 A씨(35)는 이달 4일 제자 3명을 인솔해 독일 드레스덴, 영국 런던을 방문하고 지난 26일 귀국했다.

A씨의 유럽 방문은 제자들의 예술학교 입시를 위해서였지만,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 분위기로 일정이 모두 취소됐다.

이들은 급하게 귀국일정을 알아보는 동시에, 한국 내 가족들과 연락해 격리 계획을 세웠다. 우선 A씨의 가족이 인천공항에 자가용을 갖다 놨다.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않고 A씨가 제자를 직접 태우고 이동하도록 한 것이다.

제자의 가족들은 공동격리 장소를 마련했다. A씨와 제자 3명이 경남 김해, 서울 목동, 인천 부평 등 거주지로 뿔뿔이 흩어지면 접촉자가 나올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때마침 김포에 위치한 제자 B양의 친척 소유 주택이 비어있었다. B양의 가족들은 이부자리와 생필품을 채워 넣고 대비했다.

26일 A씨와 제자 3명은 귀국 직후 공동격리 장소로 준비된 차량을 타고 이동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마주친 사람은 없었다. 추후 역학조사에서도 접촉자는 0명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다음날 김포 관내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A씨는 양성, 나머지 3명의 제자들은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A씨는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김포시 관계자는 "완벽에 가까운 자가격리 사례"라며 "이런 사례가 널리 알려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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