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중학생까지 폐지 주우며 살아... 돈 욕심 많았다"

머니투데이 박가영 기자 | 2020.03.29 08:05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사진=머니투데이DB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한 조주빈(25)이 돈에 대한 집착이 컸으며, 키에 대한 컴플렉스도 상당했다는 주변인의 증언이 나왔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텔레그램에서 박사방을 운영하며 불법 성 착취물을 제작, 유포한 혐의로 검거된 조주빈을 추적했다.

조주빈의 지인들은 그의 범행 이유로 '돈'을 꼽았다.

조주빈의 지인 A씨는 "조주빈이 박사라면 돈 때문에 그런 일을 했을 것"이라며 "돈에 대한 욕망이 컸고 여성혐오도 있었다. 어렸을 때 찢어지게 가난했다고 이야기를 했다. 부모님이 이혼하셨는데 아버지에게 맞으면서 자랐고, 어머니를 되게 안 좋아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지인 B씨도 "부모님 사이에 폭행이 있었던 것 같다. 그게 가정환경에 영향을 줬을 것 같다"며 "조주빈의 아버지가 어려운 환경에서 폐지를 주우면서 생계를 꾸렸다. 최소한 (조주빈이) 중학생 때까지 그랬다"고 설명했다.

돈에 대한 집착이 컸던 조주빈은 지난해부터 부쩍 씀씀이가 커지기 시작했다. A씨는 "조주빈이 1억을 모았다고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상 봐주고 그렇게 모았다며 5만원권을 여러 장씩 들고 다녔다"고 회상했다.


조주빈은 평소 컴플렉스가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인 A씨는 "조주빈이 평소 키 컴플렉스가 있었다. 키가 지금보다 더 작았다. 전역하고 자기가 '키 크는 수술을 했다'고 하더라. 그러고서 엉기적 걸었다. 자기 입으로 자기는 장애인이라서 운동 못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그래서일까. n번방 개설자로 알려진 '갓갓'이 채팅방에서 대화 중 '장애인'을 언급하자 '박사'는 "장애인 모욕하지 마. 장애인도 인간이야"라며 발끈하기도 했다.

평소 이성에게 다가가는 걸 어려워했던 조주빈은 군대에선 자신의 악행을 털어놨다. 조주빈의 군 동기는 "그때 당시에 자기(조주빈)가 '여자 학생'을 유린하고 군에 들어왔다고 했다. 여자애가 고등학생 때부터 1년 동안 몸캠을 받으며 노예를 부렸다고 했다"고 말했다.

한편 조주빈은 2018년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아동 성착취물 등을 제작해 돈을 받고 텔레그램 '박사방'에 유포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지난 16일 검거된 직후까지 자신이 핵심 운영자인 일명 '박사'임을 부인하다가 경찰 조사 과정에서 시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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