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이가영씨(27·가명)는 최근 2주간 재택근무를 했다. 노트북을 켜면, 반려견 둥이(4살)가 다가와 무릎 위에 앉는다. 홀로 사는 이씨는 매일 아침 7시, 둥이와 떨어질 때마다 맘이 아팠었다. 그런데 하루종일 함께할 수 있게 됐다. 그는 "둥이의 따뜻한 체온을 느끼며 일하는 게 무척 행복하다"고 했다.
주부 김미옥씨(45)도 마찬가지다. 원래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이런저런 볼 일을 보느라 반려묘 나리(3살)와 함께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 모임도, 운동도 다 취소된 요즘 김씨는 나리를 돌보고, 함께 노는 게 일상이 됐다. 김씨는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나리 표정이 밝아졌다"고 했다.
반려동물이 보호자와 함께하는 시간은 무척 중요하다. 한 동물병원 수의사는 "반려동물은 한평생 주인만 바라본다"며 "함께 시간을 잘 보내준다면, 그만큼 반려동물이 행복한 건 당연한 일"이라고 했다.
하지만 1인 가구 등이 늘면서 함께할 시간이 부족한 실정이다.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지난해 반려동물을 키우는 직장인 83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하루 평균 반려동물 혼자 보내는 시간은 △1인 가구: 8.2시간 △다인 가구: 8.0시간이었다.
이에 코로나19를 계기로, 반려동물과 보내는 시간을 다시금 생각하게 됐단 이도 많다. 직장인 최동욱씨(31)는 "반려견 뭉치와 하루종일 놀아줬더니, 너무 행복해하는 것 같았다"며 "강아지가 보낸 1년은, 사람으로 치면 6년과 같다던데 더 많이 함께해야 겠다고 느낀다"고 했다.
[저작권자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