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대통령의 손과 발, 입의 역할을 했던 인사들이 제21대 총선에 대거 도전했지만 공천의 벽을 뚫지 못했다.
27일 마감하는 총선 후보등록에는 박근혜 청와대 인사들 중 윤두현 전 홍보수석과 최형두 전 홍보기획비서관 등만 이름을 올린다.
윤 전 수석은 경북 경산시에서 경선 끝에 공천장을 받았다. 최 전 비서관도 경남 창원시마산합포구에서 경선으로 공천장을 따냈다.
이들 모두 미래통합당의 지지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21대 국회 입성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하지만 나머지 인사들은 대부분 낙천의 쓴맛을 봤다. 박 전 대통령의 수족 노릇을 하던 당시 청와대 제1부속실 소속의 권정욱 전 선임행정관과 정호윤 전 행정관도 나란히 공천에서 떨어졌다.
권 전 선임행정관은 3선 김광림 의원이 불출마 선언을 한 경북 안동시 예비 후보로 나섰지만 김형동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중앙법률원 부원장에게 밀렸다.
정 전 행정관은 부산 사하구갑에 공천 신청을 했지만 이 지역은 김척수 전 시의원이 공천을 받았다.
정연국 전 청와대 대변인은 울산 중구에 도전했지만 경선 끝에 탈락했다. 박성민 전 울산 중구청장이 공천됐다.
홍보기획비서관 출신인 천영식 후보는 경북 군위·의성·청송·영덕군에 나섰지만 경선에서 졌다. 김희국 전 국회의원이 승리했다.
박 전 대통령의 정책 브레인(두뇌) 역할을 했던 경제수석 출신의 강석훈 전 의원도 서울 서초구을에 도전했지만 석패했다.
현역인 박성중 의원과 맞붙어 1차 경선에서 동점을 기록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소수점 자리까지 똑같아 국회의장 출신인 김형오 전 공천관리위원장도 처음 경험한다며 혀를 내둘렀다.
재경선을 치렀지만 박 의원이 50.2%, 강 전 의원이 49.8%로 단 0.4%포인트 차이로 승부가 갈렸다.
이밖에 경남 사천시·남해군·하동군에 나섰던 최상화 전 춘추관장, 경기 수원시정에 도전했던 임종훈 전 민원비서관 등이 있었지만 모두 공천을 받지 못했다.
최 전 관장은 하영제 전 농림수산식품부 차관에게 경선에서 졌고 수원시정은 홍종기 전 삼성전자 변호사가 전략공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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