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더 꽉막힌 미중 …美, '화웨이 막기' 또 시작됐다

머니투데이 김수현 기자 | 2020.03.27 14:09

"미국 반도체 제조장비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화웨이로 수출할 땐 허가 받아야"

/사진=AFP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가 주요 공급업체로부터 반도체칩을 제공받지 못하도록 미국 정부가 새로운 규제를 도입하려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은 소식통을 인용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관료들은 전날 회의를 통해 화웨이를 규제하는 이 같은 제안에 합의했다.

새로운 규제에 따르면 미국의 반도체 제조장비로 만들어진 반도체를 화웨이에 수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치는 미 상무부가 대만 반도체업체인 TSMC가 생산한 반도체 칩이 화웨이에 공급되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전세계 반도체 칩 조립라인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장비에는 미국 기술이 들어가 있다. 또 반도체 칩을 디자인하는 데 가장 널리 사용되는 소프트웨어 또한 미국산이다. 미국 3대 반도체 제조장비업체 램리서치와 KLA템코,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의 매출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대략 40% 정도다.

조치가 이뤄지면 세계 최대 주문형 반도체 업체인 TSMC가 사용하는 반도체 제조장비를 만드는 미국 회사들도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무역변호사 더그 제이콥슨은 로이터통신에 "화웨이가 자체 공급망을 개발할 것이기 때문에 이는 화웨이보다 미국 기업에 훨씬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화웨이는 결국 대안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해 5월 국가안보를 이유로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블랙리스트에 올린 뒤 미국 기업과 화웨이의 신규 거래를 제한했다.

다만 새로운 조치에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서명할지는 미지수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은 항공기 엔진이나 반도체 등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을 중단하려는 노력을 비판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는 당시 트위터에서 "미국은 우리와 사업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이 조치로 미국과 중국의 관계가 더욱 악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이 같은 조치는 미국과 중국간의 관계가 더욱 경색됨에 따라 양측이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책임을 놓고 격론을 벌이는 와중에 나온 것"이라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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