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대한방직 주총의 주요 안건은 이사 선임과 감사 선임으로 의안은 각각 9건, 3건에 달했다. 이중 주주제안으로 상정된 의안이 사내이사 4건, 사외이사 2건, 감사 2건으로 총 8건이었다.
의장인 김인호 대한방직 대표이사 부사장은 주주제안으로 올라온 사내·외 이사 후보들과 감사 후보에 대한 의안을 의결할 때마다 일일이 추천이유를 요청했으나 나서는 주주가 한명도 없었다. 찬성하는 주주도 없었다.
이에 주총에선 박석길 대한방직 이사를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사외이사로 이사회에서 추천한 한준호 하온 변호사와 권순범 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초빙교수를 신규 선임했다.
감사는 이사회와 소액주주측에서 공동추천한 박기대 대한방직 상근감사를 재선임하고 박규환 인덕회계법인 상무이사를 비상근감사로 신규 선임했다.
소액주주들이 사내이사로 추천한 박기대 대한방직 상근감사, 손수정 부동산임대업자, 김재홍 에스더블유에이치 대표이사, 강기혁 씨의 선임은 부결됐다. 사외이사로 추천한 김규진 산경 금융자문역, 신상용 대학원생에 대한 선임도 부결됐다. 비상근감사로 추천한 강기혁 씨 선임 건도 부결됐다.
한 주주는 "주주제안을 받더라도 의안에 올릴 때는 이사회 추천 한명, 주주측 한명 이렇게 올린다"며 "추천한다고 아무나 다 의안에 올리는 건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한방직은 이사와 감사 선임 외에 재무제표 및 연결재무제표와 정관 일부 변경, 이사와 감사 보수 한도 승인의 건을 모두 원안대로 승인했다. 대한방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563억원, 영업손실 130억원, 당기순손실 160억원을 기록했다.
김인호 대한방직 대표는 "그간 부실요인과 부진을 모두 떨쳐버리고 실적 턴어라운드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며 "디지털기술이 접목된 DTP(디지털 날염) 증설과 승화전사 설비를 갖추고 하이브리드 프린트 머신 도입을 검토하는 등 대구공장을 스마트팩토리로 변모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온라인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비즈니스를 활성화해 지속가능한 경영을 펼쳐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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