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실업대란+확진자 최대 보유국…미국쇼크 이제 시작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 2020.03.27 07:53
/AFPBBNews=뉴스1

미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인한 이중 충격에 빠졌다.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중국을 넘어 세계 최대가 된 데다가, 실업자가 일주일새 300만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다며 앞으로 미 경제가 추가 충격을 받을 것을 경고한다.


코로나19 확진자 최대 보유국된 미국..."정점은 아직"


코로나19로 발길이 끊긴 뉴욕 맨해튼 타임스퀘어. /AFPBBNews=뉴스1

26일(현지시간) 월도미터에 따르면 이날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하루새 1만3732명이 폭증하면서 8만1943명까지 늘었다. 이로써 미국은 중국(8만1285명)을 제치고 세계 최대 확진자 보유국이 됐다. 미국의 사망자도 하루새 150명 늘어난 1177명이 됐다.

미국내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의료시설 포화 및, 의료장비 부족 상태가 점점 심화하고 있다.

미국에서 확진자가 제일 많은 뉴욕주(3만7738명)는 뉴욕대학교(NYU)가 의료인력 확충을 위해 의대생들을 조기졸업 시킬 계획이고,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지난 24일 “인공호흡기 하나를 2명의 환자가 나눠쓴다”며 환자 치료를 위한 장비와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미국은 17개주에서 봉쇄조치가 내려지면서 2억명 이상의 발이 묶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로인한 경기침체를 우려해 부활절인 오는 4월12일 전까지 경제활동 재개를 선언했지만, 확진자 급증으로 이같은 계획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금융 심장부인 월가에서도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월가에선 코로나19 확진자 증가폭이 꺾이기 시작하기 전까진 증시에 바닥이 없다고 전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상 초유의 실업대란에도 뉴욕 증시가 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지만 여전히 바닥을 다졌다고 보긴 어렵다는 얘기다.
‘월가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유명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63)가 26일(현지시간)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AFPBBNews=뉴스1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이달 중순 직원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28년만에 객장을 폐쇄하고 전자거래만 진행 중인데, ‘월가의 아인슈타인’으로 불리는 NYSE의 유명 트레이더 피터 터크먼(63) 역시 이날 코로나19에 걸렸다고 뉴욕포스트가 보도했다. 그는 언론사 뉴욕 증시 객장 사진에 단골로 등장하는 인물로 ‘표정만 봐도 증시 상황을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독특한 외모와 다양한 표정을 연출해왔다. 그는 35년째 NYSE에서 근무 중이다.




'사상 최악' 일주일새 실업자 300만명 증가...장기침체 경고


텅빈 뉴욕의 쇼핑몰. /AFPBBNews=뉴스1

여기에 미국은 이날 사상 최악의 실업 대란도 벌어졌다.

이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3월 셋째주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28만3000건으로 전주(28만1000건)보다 12배가량 급증했다. 이미 지난주 통계치가 전주대비 30% 이상 오르면서 28년래 최악을 기록했는데, 이번엔 사상 최악의 수치를 받아든 것이다.

여태껏 미국의 주간 최대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차 오일쇼크가 강타한 1982년 10월 69만5000건이었다.

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들은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업무가 마비돼 접수를 하지 못한 이들이 많은 데다가 미국내 코로나19 확진자수가 계속 증가세를 보이면서 신청건수는 앞으로 더욱 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실업 문제를 통제하지 못하면 미 경제가 장기침체에 빠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 경제정책연구소(EPI)는 올 6월까지 미국내 일자리 14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져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2조달러(약 2500조원) 슈퍼 경기부양책만으로는 실직상태에 빠진 이들을 모두 구제할 수 없을 것이란 예상을 내놨다. 브루킹스연구소도 실업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경기침체가 장기간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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