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판 안시성'…中 파상공세 수성 나선 3N

머니투데이 이진욱 기자 | 2020.03.27 07:00

中 공세에도 넥슨·넷마블·엔씨 필두로 매출 확대…매출 5위권 내 韓 게임 4개

넷마블 'A3:스틸얼라이브'
중국 모바일 게임의 물량 공세에도 국내 게임업체들이 굳건히 안방을 걸어잠그고 있다. 게임 ‘빅3’(넥슨·넷마블·엔씨소프트)의 대표작들이 3강 구도를 형성하면서 중국 게임의 진입을 막아선 모양새다.

26일 기준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 순위 10위권에는 6개의 한국 게임이 이름을 올렸다. 엔씨소프트 '리니지2M(1위)'과 '리니지M(2위)'을 필두로 넷마블 'A3(3위)', 넥슨 'V4(5위)' 등 3N의 대표작들이 상위권을 점령했다. 넷마블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8위)'과 '리니지2 레볼루션(9위)', 엑스엔게임즈 '카오스모바일(13위)'도 선전하고 있다.


中 게임, 10위권 절반 이상에서 3개로 '뚝'…3N 대표작 매출 확대 지속


중국 게임들은 국산 게임들의 기세에 눌린 모습이다. 릴리즈게임즈의 'AFK아레나', '라이즈 오브 킹덤즈', 4399 네트워크의 '기적의 검'이 10위권에 들었다. 이달 초만 해도 매출 상위 10위권의 절반 이상이 중국 게임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한국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앱애니’가 발표한 ‘2020년 상위 퍼블리셔 어워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가장 높은 소비자 지출을 기록한 게임 퍼블리셔 20위 중 11곳이 한국 업체였다.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이 나란히 1·2·3위를 차지했고 카카오게임즈(4위)와 펄어비스(5위)가 뒤를 이었다. 게임빌(7위)과 네오위즈(9위)도 10위권에 안착했다. 이 중 중국업체는 지롱게임즈와 릴리즈게임즈 두 곳 뿐이었다.

업계는 중국 게임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넥슨,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대작들이 매출을 확대하며 국산 게임의 비중이 대폭 늘어날 것이란 이유에서다. 실제 ‘리니지2M’의 일평균 매출액은 2월 들어 45억원으로 증가했다. 고점을 찍었던 전월(41억원)보다 더 늘었다. 이달 들어서도 매출 상승세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A3'도 당초 시장 예상치인 일평균 매출액 5억원을 훌쩍 넘은 8억원을 기록 중이다. 업계에선 ‘A3’의 올해 매출액이 1000억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V4'는 올 1분기에만 약 300억원의 매출을 올릴 전망이다.

넥슨의 'V4' / 사진제공=넥슨


A3 등장으로 中 게임 주춤…V4 재도약 두드러져



중국 게임의 경계 대상 1호는 넷마블이 12일 출시한 'A3'. 이 게임은 출시하자마자 '리니지2M'과 '리니지M'을 턱 밑까지 추격하며 주목받고 있다. 'A3'의 인기 비결은 융합 장르라는 점이다. 'A3'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의 성장과 배틀로열 콘텐츠의 경쟁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

또 지나치게 과금을 유도하는 일부 MMORPG와 달리 과금 체계가 이용자들에게 친화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V4'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매출 순위가 9위까지 떨어지는 등 최근까지 주춤하던 'V4'는 지난 17일 대규모 업데이트를 계기로 5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업계 한 관계자는 "'A3'가 등장하고 'V4'가 재도약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중국 게임들이 상위권에서 밀리는 모습이다"라며 "이 기세를 이어가려면 국내 중견업체들이 분발해 히트작을 내놔야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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