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이브 스루보다 2배 빠르다…이번엔 공항 '워킹 스루'

머니투데이 최태범 기자 | 2020.03.26 18:39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검체 채취를 위한 선별진료소 방식도 보건소 방식에서 검사 시간을 줄이고 안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차량 이동형과 도보 이동형으로 발전했다. /사진=뉴시스

정부가 유럽·미국발(發) 무증상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단검사를 신속히 실시하기 위해 인천공항 옥외공간에 ‘개방형 선별진료소(Open Walking Thru)’를 설치했다.

2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부터 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제2여객터미널에 개방형 선별진료소가 운영되고 있다. 진료소 내에는 공중전화 부스처럼 생긴 ‘검체 채취 칸막이 공간’이 각각 8개씩 총 16개 마련됐다.



코로나19 장기화, 선별진료소도 진화 거듭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검사 방법도 계속 진화하고 있다. 보건소 선별진료소는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 스루)’으로 발전했다. 차에 탑승한 채로 검사를 받아 의료진의 감염 위험성을 막고 검사대기 시간을 30분에서 5분으로 줄인 획기적 방식이다.

드라이브 스루는 도보 이동형(워킹 스루)으로 진화했다. 공중전화 부스 형태의 1인용 음압실에서 인터폰으로 진료하고 검사실벽 장갑 주머니에 팔을 넣어 검체를 채취하는 방식이다. 의사와 환자의 직접 접촉이 없고 소독·환기가 용이해 검사의 신속성을 높였다.

인천공항에 설치된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워킹 스루의 문제점을 개선한 버전이다. 워킹 스루의 경우 의료진 장갑과 그 위에 덧씌우는 비닐장갑을 통해 감염될 우려가 있고, 소독을 위해 부스 안에 소독제를 뿌리는 것이 인체에 해로울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정부는 전문가 협의를 거쳐 개선 방안을 마련했다. 풍향이 강한 공항의 특성을 고려해 소독제가 아닌 자연바람으로 환기·소독하는 방법을 택했다. 일반 선별진료소가 시간당 2~3명, 드라이브 스루가 6~8명을 검사한다면 개방형은 12명을 검사할 수 있다.




유럽·미국 ‘무증상 입국자’ 중심으로 개방형 진료소 운영


윤태호 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이날 중대본 브리핑에서 “검역단계의 신속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위해 인천공항 5개 공간에 개방형 선별진료소를 운영한다. 바람이 많이 부는 공항의 특성을 이용한 독특한 선별진료소”라고 했다.

선별진료소 검사 과정에서 가장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소독이다. 소독하는데 10~15분가량 소요돼 보통 30분당 1명꼴로 검사가 가능하다. 개방형은 환기 시간이 필요 없어 4~5분당 1명씩 채취할 수 있다.

공간이 개방돼 있어 접촉면을 통한 감염 우려도 낮다. 대규모 인원을 안전히 채취할 수 있는 구조다. 하루 최대 2000명 검사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중보건의사 10명, 간호사와 임상병리사 31명, 군 인력 35명, 건강보험공단 직원 8명이 근무한다.

유럽·미국발 입국자 중 공항검역에 걸리는 유증상자는 공항 내 별도의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는다. 개방형 선별진료소는 유럽 입국자와 미국 단기체류 외국인 입국자 중 공항검역을 통과한 ‘무증상자’를 중심으로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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